왼쪽부터 박삼훈 해병전우회장, 이성우 밀알선교단 간사, 추수감사만찬위 이종혁 박사, 크리스티 윈스턴 프렌즈오브코리아 대표, 박세덕 해병전우회 이사장.
북가주해병전우회 1일 ‘불우이웃 돕기 해병의 밤’
밀알선교단, FOK, 추수감사만찬위에 각각 금일봉 전달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일(토) 저녁 오클랜드 삼원회관에서 열린 ‘2007 불우이웃 돕기 해병의 밤’ 행사 안내장 뒷면 상단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귀신 잡는 해병’ 등등 해병에 붙는 갖가지 수식어와 마찬가지로 이 글귀도 해병의 무한긍지를 해병답게 대변했다.
그러나 해병이 노상 젊은 시절 무용담에 취해 있다면, 다른 군에 대한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저 위풍당당 긍지는 타인들로부터 “해병이면 다냐”는 비아냥과 삿대질의 재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가주 해병 전우들이 ‘전시에는 귀신 잡는 해병, 평시에는 이웃 돕는 해병’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한국전(1950년6월-1953년7월)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1960년대 중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백전노장 해병부터 갓 제대하고 미국에 온 신참예비역 해병까지, 그 가족들과 초청손님들까지, 약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해병들은 입양한인단체 프렌즈오브코리아(FOK), 노숙자돕기단체 오클랜드추수감사절만찬위원회, 밀알선교단에 각각 금일봉을 전달했다.
새크라멘토에서 달려온 크리스티 윈스턴 FOK 대표는 “올해 또 이렇게 도와줘 정말 고맙다”며 “한국학교 문화교육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감사 겸 다짐했다. 해병 출신 CPA로 16년째 노숙자만찬위를 이끌어온 이종혁 박사도 밀알선교단 이우성 간사도 해병의 뜻을 살려 값지게 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의날 등 한인사회 크고작은 행사 때 선발기수대 역할을 하거나 질서유지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온 해병전우들은 지난달 노숙자만찬 때도 1,300달러를 기증했다. 북가주해병대전우회(회장 박삼훈)는 또 이날 행사에서 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한 유선남씨에게 효녀상을, 이종혁 박사와 백성대씨에게 공로상을, 김훈씨에게 모범해병상을 증정했다.
박삼훈 회장은 “전우회는 해병가족들의 친목을 목적으로 하지만 한인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생사고락을 같이했다. 전우들이여 세상을 다하는 날까지 자랑스런 해병으로 살아가자”고 선창했다.
2부에서는 경춤추첨과 댄스파티 노래경연 등 웃음꽃 만발 여흥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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