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독감 바이러스가 유독 겨울에만 극성을 떠는 이유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보호막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NICHD)의 조슈어 짐머버그 박사는 독감 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은 액체상태이지만 기온이 내려가면 순서화(ordering)라고 불리는 결정(結晶)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단단하게 굳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짐머버그 박사는 독감 바이러스는 혼자서는 증식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세포를 납치, 막과 같은 외부코팅을 세포와 결합시켜 증식한다고 말하고 이 외부코팅은 섭씨 40도부터 섭씨 4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면서 점점 굳어진다고 밝혔다.
이러한 순서화 과정에 따라 독감 바이러스는 어떤 온도에서도 생존하지만 외부기온이 따듯할 때는 이 표면보호막이 녹으며 이 때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사람이나 동물세포 속에 있지 않으면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서는 독감 바이러스의 지질표면이 딱딱해지면서 웬만한 세제도 견뎌낼 수 있어 손이나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씻어 없애기가 어렵다고 짐머버그 박사는 말했다.
짐머버그 박사는 겨울에 버터처럼 굳어진 독감 바이러스의 보호막은 일단 사람의 기도로 들어가면 녹으면서 세포를 감염시키게 된다고 밝히고 이는 초콜릿이 입 속에 들어가면 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새로운 사실은 독감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짐머버그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화학생물학(Nature Chemical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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