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워싱턴에 북한의 의료진이 연수차 장기 방문하는 등 북미간 의료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이란 문화교류에 이어 민간 분야에서의 북미 교류를 확대하는 것으로 양국간 관계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의료진 6명이 3월말부터 연수 목적으로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의료진은 심장 분야 전문의 4명을 포함한 6명으로 구성됐으며 한 달가량 체류할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 의료진의 연수지로는 아이노바 훼어팩스 병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 자선기관에서 주관하는 이번 북 의료진 방미 프로젝트는 그러나 아직 미 국무부와의 최종 협의를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선기관의 한 관계자는 11일 “현재 북 의료진의 방미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후 “아직 그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그동안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북한 의료진이 방문한 사례는 있어도 정치 수도인 워싱턴 지역 연수는 처음이 된다.
한편 최근 들어 북미 간에는 워싱턴 연수 건 외에도 다양한 의료 교류가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미시시피 의과대학 병원은 올 가을경 북한 의료진을 초청, 의료 기술 교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종국 기자.5면으로 계속>
이 병원은 지난해에는 평양의대와 함께 북한에 복강경 수술 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북한 의사 20명을 4회에 걸쳐 미국에 초청한 바 있다.
미국 의료진도 2004년 9월 평양을 방문해 3건의 복강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0월말에는 주채용 조선적십자종합병원 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의학협회 소속 의료진 7명이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과 LA의 굿 사마리탄 병원을 방문, 의학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의료 시설을 둘러봤다.
지난해 3월과 6월에도 암 전문의 2명과 심장전문의 3명이 휴스턴의 라이스대 의학연구소와 앤더슨 메디컬 암센터 및 텍사스 심장센터 등을 시찰한 바 있다.
북미간 의료 교류는 정치적 차원의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핵 협상의 지연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상호 이해와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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