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의 빈소가 마련된 일원동 삼성의료원 장레식장에서 2일 오후(한국시간) 고인의 어머니와 배우 최진영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
월간지 편집장과 밤1시 마지막 통화
최진실(40)씨의 자살은 그가 20여년간 높은 인기를 누리며 ‘만인의 연인’으로 살았던 국민 배우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가까운 친구의 급작스런 사망 과 같은 충격파를 던졌다. 최씨는 특히 자살 전 지인들에게에 극도의 괴로움을 토로하며 ‘죽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마지막 통화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0시47분께 자신의 아파트 안방 침실에서 휴대전화 버튼을 눌렀다. 코디네이터 이모(36) 씨에게 ‘언니가… 혹… 무슨 일이 있더라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직후였고, 상대는 평소 ‘누나’ ‘동생’하는 절친한 관계이던 한 월간지 편집장 김모씨였다.
사채 괴담 등에 시달렸던 최씨는 김씨에게 “왜 연예인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최근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고 김씨는 “누나답지 않게 왜 그러느냐”며 최씨를 다독였다. 7분 가까이 이어진 대화 끝에 최씨는 “죽고 싶다. 이게 마지막이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평소답지 않은 그녀가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김씨는 바로 최씨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최씨의 친척 박모(57)씨에게 “누나가 방금 통화하면서 죽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잘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이에 최씨 어머니 정모(61)씨 등이 최씨의 안방 침실로 쫓아 들어갔고, 그때까지 안방에 있던 최씨는 곧장 방에 딸린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최씨는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는 어머니에게 “괜찮다”는 말로 안심시켰고, 최씨의 고집에 가족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씨는 끝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5시간여 뒤 최씨는 숨져 있었다.
■눈물의 빈소
최씨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가족들의 오열 속에 동료 연예인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다.
이영자, 이소라, 정선희, 홍진경, 신애, 이승연, 최화정씨 등 최진실과 절친했던 연예인들은 일찌감치 찾아와 빈소를 지켰다. 이영자씨는 빈소에 들어서 무릎을 꿇고 있다가 갑자기 “따라죽겠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망연자실한 모습이었고 고 안재환씨의 부인 정선희씨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오열했다.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머리는 산발인 채로 딸의 빈소에 도착한 어머니 정)씨는 숨진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다 끝내 혼절했다.
최씨의 전 남편 조성민씨도 빈소를 줄곧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는데, 일부 조문객들이 조씨에게 원망을 쏟아부으며 멱살을 잡기도 했으나 조씨는 어떠한 반항도 않고 묵묵히 빈소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파장
최씨가 무차별 확산된 악성 루머와 댓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위 ‘악플’에 대한 강력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행병처럼 이어지는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이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일고 있다. 이날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최 씨 관련 기사의 댓글을 차단했고, 한국 정부는 이용자 10만명 이상 사이트에서는 반드시 본인 여부를 확인토록 하고 악성 글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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