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SF NAM 회의실에서 열린 ‘발의안 H’ 반대설명회. 왼쪽부터 샌디 클로스 NAM 대표(사회자), 트래비스 키요타 PG&E 홍보디렉터, 로널드 웡 ‘발의안 H’ 반대캠페인 컨설턴트, 테드 팽 아시안위크 발행인 겸 편집인.
오는 11월4일(화) 총선거를 둘러싼 일반인들의 핵심관심사는 대선투표 향방이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의 실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도 상대적으로 조명을 못받는 발의안(프로포지션)들이 많다.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주 차원의 발의안만 12개에 이르는 등 발의안 자체가 워낙 많은데다 시/카운티 단위로 내려갈수록 더욱 ‘지역화되고 세부화된’ 발의안들이 쌓여 있어,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우 발의안 H를 두고 찬반논란이 거세다. SF시 일부 수퍼바이저들이 시에라클럽 등 몇몇 환경단체들의 조직적 후원하에 이번 총선거에 회부된 발의안 H는 민간회사 PG&E가 관할하는 개스 및 전력 공급 등 관련서비스를 시정부 산하로 이관하자는 것이 골자다. 한마디로 에너지 시영화(市營化) 발의안이다. 여기에는 SF시 수퍼바이저 위원회와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C)에 지방채 발행 권한을 위임해 개스 및 전력 등 공공성을 띤 부문을 ‘주민투표에 의하지 않고’ 인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단서도 붙어 있다.
이에 대한 반대설명회 성격의 홍보전이 15일 오전 SF 다운타운 인근 소수계언론연합 뉴아메리카미디어(NAM, 대표 샌디 클로스)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은 발의안 H가 통과될 경우 즉각적 타격을 입게될 PG&E측이 소수계언론 편집인들을 대상으로 발의안 H의 부당성을 홍보, 소수계 유권자들의 반대의견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PG&E의 베이지역 홍보담당 트래비스 키요타 디렉터는 샌프란시스코시정부에 (PG&E와 같은) 효율적 에너지 관리의 노하우도 없는데 (발의안 주도자들이) 왜 이런 나쁜 발의안을 밀어붙이는지 모르겠다며 초기비용만 40억달러에 이르고 그 다음에 어떠한 부담이 가중될지 모르는 (SF시의) PG&E 인수는 현명한 방법도 유익한 대안도 될 수 없다는 주장했다. 키요타 디렉터는 또 수퍼바이저들 중에도 발의안 H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고 개빈 뉴섬 시장도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일부 수퍼바이저들의 주장이 시의 방침인 것처럼 오해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PG&E가 태양열 발전 등 그린 에너지 개발에 노력해온 점 등을 강조했다.
발의안 H 반대캠페인 컨설턴트 자격으로 이날 모임 발표자로 나선 로널드 웡 아태계리더십프로젝트(APALP) 창립자 역시 키요타 디렉터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공채발행은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빚을 넘겨주는 것일 뿐 현재의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바람직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미 전역 유일의 아시아계 전문 주간지 ‘아시안 위크’의 테드 팽 발행인 겸 편집인은 요즘 미 전국적 경제위기나 예산난이 집중 부각되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시 또한 심각한 예산적자를 비롯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 있고, 게다가 시정부는 (시영화된 뮤니가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것 등을 지칭한 듯) 지금까지 이런 분야에서 보인 기록도 형편없다고 꼬집은 뒤 그런데 그들(찬성론자들)이 새로 어마어마한 액수의 공채를 발행해야 하고 잘한다는 보장도 없으면서 왜 이런 ‘미친 발의안’에 매달리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특히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 에너지(개스 및 전력) 시영화 조치가 이뤄지면 개스비나 전기요금이 내려갈 것이란 생각은 잘못이라며 환상을 버리고 현실적 선택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NAM은 오는 22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발의안 H 찬성론자들의 설명회를 마련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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