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타락은 사고력을 잃게 했다. 이 잃어버린 사고력을 되찾아야 한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 회복은 사고력의 복구에서 비롯된다. 생각은 내 마음의 깊은 곳으로부터 솟구쳐 오르는 샘물과도 같다. 마치 수원지에서 흐른 강물이 여러 갈래로 지류를 뻗쳐가듯 그렇게 우리의 의식세계로 퍼져간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의 단편들이 순간순간 나타났다 사라진다. 미처 의식을 하기 전에 부스러기 생각들은 우리의 마음과 두뇌에서 제멋대로 형체를 이루다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스러져버린다. 양질의 생각일수록 눈깜짝일 사이에 찾아왔다가 재빨리 달아나버린다. 끈질긴 잡초의 생명력처럼 잡생각일수록 우리의 마음 곳곳에 자리를 잡는다. 생각의 갈피를 잡지 못하면 좋은 생각은 놓치고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서울대학교 스포츠 심리 연구센터의 책임연구원인 정청희 교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양궁 팀의 심리기술훈련 프로젝트를 총지휘한 바 있다. 정교수에 따르면 불과 1-2초의 슈팅 순간에도 선수들의 마음에는 오만 가지 생각이 든다고 한다. 대개는 “이번 발을 놓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자세가 흔들리는데 이를 막기 위해 생각 멈추기(stop thinking)를 하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는 게 아니라 미리 정해 놓은 생각만 하도록 만드는 것이 인지적 루틴이다. 루틴(routine)이란 활을 쏘기 위한 준비자세에서 수행까지 일관된 절차를 가리키는 말로 행동절차와 인지절차로 나뉜다. 이 루틴을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든 선수는 소위 “생각하는 기계”가 된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역시 끊임없이 생각하고 판단한다.
노인이 되면 두뇌 능력의 70-80% 정도 감퇴되는데 이로 인해 치매가 일어날 수 있다. 청년기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뇌세포의 죽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를 파괴하는 반점과 엉킴 현상으로 인해 가속도가 붙는다. UCLA의 노화연구소(Center of Aging) 소장인 게리 스몰박사는 금년에 발표된 빅 포(Big 4)라 하는 메모리 처방으로 치매 예방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빅 포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들로서 정신활동, 신체운동, 스트레스감소, 건강식이다. 그 중에서 정신활동은 뇌에 가벼운 자극을 주는 것으로서 기억운동이다.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고 자동차의 번호판을 외우면서 숫자와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 대부분의 미국신문에 매일 게재되는 크로스워드 퍼즐(십자단어 풀이) 놀이 등이다.
생각도 훈련시킬 수 있다. 생각을 훈련시키려면 우리 마음의 기능을 적절히 활용한다. 첫째로, 마음의 거울을 이용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처럼 마음에 비췬 생각의 형체를 좇아 생각을 가다듬고 형체에 색깔을 더하여 이미지화 한다. 둘째로, 마음의 렌즈를 사용한다. 렌즈는 빛을 굴절시키기에 빛을 한곳으로 모아 보다 명료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듯이 여러 갈래로 내뻗은 생각을 굴절시켜 한 곳에 집중케 만들 수 있다. 생각의 잔가지들을 치는 것이다. 셋째로, 마음의 프리즘을 사용한다. 프리즘은 빛을 분산시키기에 빛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을 분석할 수 있듯이 분산된 생각들의 파편을 통해 내 생각이 지니고 있는 요소들의 특징과 차이가 무엇인지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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