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법무장관에 워싱턴 변호사 출신인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8일 전했다.
에릭 홀더가 법무장관에 최종 임명되면 미국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이 된다.
뉴스위크가 복수의 오바마 정권인수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권인수팀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홀더에 대해 공식적인 검증 절차를 진행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인수팀 관계자는 오바마 당선인이 최근 홀더에게 법무장관직을 제안했고 홀더가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법무장관은 재무·국무 장관과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법무장관 유력 후보군에 올라있던 홀더는 워싱턴 D.C. 법무법인 `코빙턴&벌링’의 파트너로서 오바마의 부통령 후보 선정 과정에 캐롤라인 케네디와 함께 깊이 관여했다.
홀더는 지난 1년간 오바마의 대선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친분을 쌓아 왔다.
홀더의 법무장관 인선의 유일한 걸림돌은 조세 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뒤 국외로 도피한 금융업자 마크 리치에 대한 사면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홀더가 리치의 사면에 직접 관여한 증거는 없지만 국외 도피자에 대한 사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도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마크 리치는 1983년 사기 및 조세 포탈 등 기소된 뒤 스위스로 도피해 생활하던 중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1월 퇴임을 수시간 앞두고 사면을 단행해 논란을 빚었으며 사면뒤 전처 데니스 리치는 민주당에 선거자금 등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오바마 인수팀은 그러나 내부적으로 리치의 사면 문제가 홀더에 대한 인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대와 콜롬비아 로스쿨을 나온 홀더는 연방 검사로 일하면서 공무원 부패 범죄를 척결하는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명성을 얻었고 1997년 재닛 리노 당시 법무장관 밑에서 부장관을 지냈으며 법 집행에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업무상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행정 권력에 대한 다소 포괄적인 입장과 시각을 가졌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정권 인수팀은 홀더를 보좌하게 될 핵심 자리인 법무부 부장관에 누굴 임명할 지에 대해선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장관 후보에는 비서실장 내정자인 램 이매뉴얼이 지지하는 인사,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관료를 지낸 엘레나 케이건 하버드대 로스쿨 학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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