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의 해… 수상은 상상도 못 했는데…
배우 김윤석과 손예진이 제 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김윤석과 손예진은 20일 오후 7시 25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각각 영화 ‘추격자’와 ‘아내가 결혼했다’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추격자’로 대종상, 영평상, 춘사영화제, 부일영화상 등 각종 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윤석은 이번 청룡영화상의 수상으로 총 5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윤석은 수상 소감에 대해 올해는 저의 해인 것 같다. 올 토정비결에 생애 단 한 번 밖에 없는 나의 해가 올거라고 했는데 그래서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자’를 찍으며 사람들의 열기로 서로 데일 것 같은 뜨거운 열기도 맛 봤고 그 열기가 단 0.5초 만에 영하의 냉기로 떨어지는 순간도 체험했다. 그것은 단 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며 서로 싸우고 있는 건지 아니면 사랑을 나누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묘한 경험을 느끼게 해 준 상대역 하정우에게 감사한다. 또한 나홍진 감독과 스태프에게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어머니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이미 결혼한 유부녀의 몸으로 또 한 명의 남편을 두는 발칙한 캐릭터를 연기한 손예진은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1%라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상 받는 모습이 전혀 상상이 안됐다. 그래서 아무 수상 소감도 준비 못했다며 울먹였다.
이어 처음 임권택 감독님의 ‘취화선’으로 데뷔할 때 최민식 선배님이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잘 해라’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너무 무서운 얘기였다. 지금 여기 있는 김혜수 선배님과 99년도에 함께 CF를 찍었는데 대선배 옆이라 너무 떨리고 무서워 못한 말이 있다. 지금도 27세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해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다. 이 상은 나에게 정신 차리라고 주는 상 같다. 최고가 되기 보다는 훌륭한 연기자가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김윤석과 함께 김주혁(아내가 결혼했다), 설경구(강철중: 공공의 적 1-1), 송강호(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병헌(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하정우(추격자)가 올라 각축을 벌였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공효진(미쓰 홍당무), 김윤진(쎄븐데이즈), 문소리(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수애(님은 먼 곳에) 등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수상작 및 수상자
▲ 최우수작품상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감독상 = 김지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남우주연상 = 김윤석 ‘추격자’ ▲ 여우주연상 = 손예진 ‘아내가 결혼했다’ ▲ 남우조연상 = 박희순 ‘세븐 데이즈’ ▲ 여우조연상 = 김지영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남우신인상 = 강지환·소지섭 ‘영화는 영화다’ ▲ 여우신인상 = 한예슬 ‘용의주도 미스 신’ ▲ 신인감독상 = 이경미 ‘미쓰 홍당무’ ▲ 촬영상 = 이모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조명상 = 강대희 ‘모던보이’ ▲ 음악상 = 방준석 ‘고고70’ ▲ 미술상 = 조화성 ‘놈놈놈’ ▲ 기술상 = 인사이트 비주얼 ‘모던보이-CG’ ▲ 각본상 = 박찬욱, 이경미 ‘미쓰 홍당무’ ▲ 단편영화상 = ‘잔소리’ ▲ 인기스타상 = 설경구, 김하늘, 정우성, 손예진 ▲ 명예 인기스타상 = 故 최진실 ▲ 최다관객상 =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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