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경찰국의 한인담당관으로 16년을 근무해온 김남현 형사가 이달 말 정년퇴직한다.
김 형사는 타우슨대에 재학 중이던 1985년 8월 경찰에 지원, 6개월간의 교육을 마친 후 서부서에서 순찰 업무로 경관 생활을 시작했다. 2년 뒤 SWAT팀으로 옮긴 김 형사는 1990년 시경 대민과 한인담당관으로 발령받아 한인사회와 첫 인연을 맺었다. 1994-96년 시경국장이 바뀌면서 방화수사팀에 근무하기도 했으나 1996년 한인담당형사로 다시 복귀했다.
김 형사는 주로 통역을 맡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동료형사들과 한인상인을 도왔으며, 상인과 이웃 주민과의 마찰에도 많이 불려 다녔다.
김 형사의 경찰 생활은 이번 퇴직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오는 24일 4주간의 교육을 시작으로 하워드카운티경찰국에서 새 근무를 시작한다. 그는 “집이 엘리콧시티여서 사는 곳에서 봉사를 하고 싶었다”며, “특히 하워드카운티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한인 경찰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사는 회계사인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형사는 초등학생이던 1973년 이민온 1.5세. 경찰 업무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뭔가 사회에 봉사하고 싶어 경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법을 따라야 하는 경찰의 특성상 마음과 달리 법을 집행할 때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그는 재미와 보람이 있고, 봉사하는 직업이어서 적성에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크게 다친 경우는 없지만 범인 체포 과정에서 범인들의 저항으로 인해 수차례 부상입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김 형사는 “한인상인들이 강도의 흉탄에 사망했을 때 식구들을 찾아가서 통보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형사는 “한인 상인들이 너무 장사에만 열중하지 말고 이웃과 사귀고, 커뮤니티 모임에도 참석하며, 주민협회장과도 친분을 맺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사는 “시경에는 현재 여성 1명을 포함 8명의 한인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후배들이 유능하며, 대부분 한국말도 잘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인들은 자녀들이 전문직으로 진출하기를 많이 선호하지만 봉사심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경찰이 대우는 나쁘지 않지만 돈을 보고 들어오면 오래 남기 힘든 곳”이라고 강조했다.
“재임 중 한인단체 관계자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한 김 형사는 “할일이 여전히 많은 거 같다”며 “초심 잃지 않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경의 한인담당관은 김 형사의 퇴직과 함께 사라진다. 시경은 지난 달 쉴라 딕슨 시장의 예산 절감에 따라 소속 부서가 통째로 폐지됐다. 김 형사는 “볼티모어에서는 한인담당형사가 필요하다”며 “한인사회의 요구가 있으면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