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워싱턴의 한인가정에 처음 분양된 한국의 토종 명견 삽살개 부부가 최근 7마리의 강아지를 순산하는 등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이 삽살개 부부는 2007년 여름 존스 합킨스대에서 열린 한미수교 1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삽살개 보존회 하지홍 회장(경북대 교수)이 데리고 온 암수 한 쌍으로 최정범 워싱턴 독도수호특위 위원장이 대학 측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삽살개는 2002년 환자들을 위한 치료견으로 암수 한 쌍이 오리건 주에 들어온 이후 가정용으로 분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메릴랜드 포토맥의 자택에서 삽살개를 키워온 최 위원장은 수컷에 ‘동해’ 암컷에는 ‘바다’란 이름을 지어주어 이 부부는 ‘동해바다’로 불려왔다.
‘동해바다’는 올봄 미국에서 4마리의 첫 2세들을 낳았으며 그중 2마리는 죽고 2마리는 지인들에 분양돼 자라고 있다.
지난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4일에는 또 7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났다. 최 위원장은 “신기하게도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던 날 행운의 7마리가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 우리 민족의 우수한 명견을 백악관에 기증할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삽살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고 영특하다. 그는 “일제가 말살하려한 삽살개에는 마치 한민족의 혼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며 “주인을 보호하려는 충성심,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숨은 정,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영리함에 놀라게 된다”고 삽살개의 특성을 소개했다.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는 삽사리라고도 하는 한국 토종견으로 예로부터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로 불려왔다. 털이 길며 특히 머리 부분의 털이 길어서 눈을 덮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제 강점기에 군용 모피자원으로 이용되어 연간 10만-50만두가 도살되었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멸종단계에 이르렀다가 경북대 하지홍 교수에 의해 보존, 육종사업이 이루어졌다.
1.5세 사업가로 삽살개를 키우고 있는 최정범 위원장은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이사장도 맡고 있으며 삽살개를 통해 미국사회에 한국의 역사를 알려주고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키우고 있다.
최 위원장은 “삽살개는 사람과 친화력이 뛰어난 개로 7마리 중 이미 5마리는 지인들에 분양됐다”며 “나머지 2마리도 개를 사랑하고 제대로 키울 환경이 되는 분들에 언제든지 분양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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