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계화를 위한 해외 동포들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교포 출신으로서 우리나라에 살면서 뜻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것 같아요.
배우 최민수(47)의 아내 강주은(39)씨가 내달 8일 첫선을 보이는 아리랑TV ‘디플로머시 라운지(Diplomacy Lounge)’의 MC로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주한 외국대사 및 국제 외교계 인사, 각국 외교수반을 만나 한국과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보는 대담 프로그램이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라난 강씨는 미스코리아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왔다가 최민수와 만나 결혼에 골인, 16년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은 ‘최민수의 아내’로 알려졌던 그는 이번 MC 데뷔를 통해 강주은이라는 자신의 이름 석자로 방송가에 두 발을 딛게 됐다.
사실 제가 방송능력은 없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제안이 왔을 때는 못한다고 했죠. 능력도 없고 겁도 났구요. 그런데 다른 것보다 영어 능력이 우선시된다고 해서 맡게됐어요. 진행을 잘 못해서 금세 잘릴 수도 있겠지만 맡은 이상은 잘해보려고 합니다.
그는 무엇보다 세계화 시대에 외교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맡게돼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가 세상을 보다 넓은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13살, 8살 두 아들을 낳아 키웠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영어가 한국어보다 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는 16년째 한국에 살았는데 한국어 실력이 그정도 뿐이냐고 실망하는 분들도있다. 하지만 한국에 시집오면서부터 한국어를 익혔기 때문에 교포 티를 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되지는 않는다면서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영어로 진행하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MC로는 이번에 데뷔하지만 강씨는 사실 7년 전부터 ‘워킹 맘’이다. 2003년부터 서울외국인학교 대외협력개발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미국 상공회의소 교육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미 적극적으로 바깥 일을 하고 있었던 것. 이번 아리랑TV에도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이 그를 적극 추천했다.
사실 저는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이에요. 그런데 덜컥 한국으로 시집을 오게돼서는 적응하기 위해 집에만 있게됐어요. 문화도 바뀌고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새롭게 소화해야할 게 너무 많아 10년간은 꼬박 전업 주부로 생활해야했습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하게 서울외국인학교에서 제안이 와 바깥 세상으로 나왔는데 하다보니 성취감과 자부심이 생겨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점점 외부 활동을 키워나가기 시작했죠.
그는 특히 2004년부터 3년간 한국외국인학교재단 사무총장으로 용산외국인학교 설립에 참여한 경험이 뜻깊었다고 말했다.
용산외국인학교 설립 과정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또다른 경험을 할 수있었어요. 정부, 관에 대한 이해도도 높였구요.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이번에 외교 대담 프로그램도 맡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일은 그가 ‘최민수의 아내’라는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줬다. 돌아보면 힘들 수 있었던 순간순간을 일 덕분에 바쁘게 살아가며 잘 이겨낸 것 같다.
저는 평생 ‘최민수의 아내’로 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저한테 관심을가져주시는 거구요. 하지만 제게 일이 있다는 것은 저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의미이고 적어도 저에게는 ‘최민수의 아내’라는 그늘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최민수는 지난해 폭행사건 이후 산에서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강씨는 남편을 이해한다. 남들은 그가 산에서 은둔을 한다고 표현하지만 그는 필요에 의해 산을 찾은 것이다. 내가 말릴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에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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