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ene 1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케이트 윈슬렛도, 8관왕에 오른 영화 <밀크>를 만든 대니 보일 감독도 이 사람보다 큰 박수를 받지 못했다.
<다크 나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고(故) 히스 레저는 무덤까지 들릴 만큼 큰 박수를 받았다. 히스 레저가 호명되는 순간 시상식을 찾은 배우들은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아카데미>는 지난 1976년 배우 피터 핀치 이후 33년 만에 고인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 Scene 2
’브란젤리나 커플’은 이름값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는 각각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체인질링>으로 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두 사람은 깔끔한 검은색 정장을 맞춰 입고 수상을 기대했지만 그들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반면 앤젤리나 졸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남편 브래드 피트의 전(前) 연인 제니퍼 애니스톤과 마주치며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됐다. 두 사람에게는 수상 불발의 안타까움보다 상대방이 수상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이 더 크지 않았을까.
# Scene 3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가 시상식 전 나돌았던 가짜 수상자 명단과 상당 부분 일치해 주목받고 있다. 가짜 수상자 명단은 케이트 윈슬렛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남우조연상을 탄 히스 레저의 이름도 가짜 수상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의 향방은 갈렸다. 숀펜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된 반면, 가짜 수상자 명단의 주인공이었던 미키 루크와 에이미 아담스는 쓴 입맛을 다시지 않았을까.
# Scene 4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윈슬렛은 수상 소감을 도중 선배 배우 메릴 스트립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메릴 스트립은 영화 <다우트>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케이트 윈슬렛과 경쟁했다. 무려 15번이나 후보자로 지명된 메릴 스트립은 또 다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6번째 여우주연상에 도전하는 케이트 윈슬렛 역시 양보할 입장은 되지 못했을 터.
사회를 맡은 휴 잭맨은 후보 지명 15번이라… 대기록이다. 누군가 그런 기록을 낸다면 스테로이드를 쓴 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Scene 5
외국어영화상은 일본 영화 <굿바이>에 돌아갔다. 일본 영화의 아카데미 입성은 지난 1975년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데루수 우자라> 이후 33년 만이다. 국내 영화 팬들은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올해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선보이는 장동건, 이병헌, 전지현, 비 등이 좋은 결과를 낳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크게 웃은 세 사람이 나란히 섰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숀펜(가운데)은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윈슬렛(왼쪽)과 페넬로페 크루즈(오른쪽)을 양 손에 안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LA=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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