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문제로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이웃에게 웃음을 선사하려고 노력했던 좋은 사람이었는데…”
지난 4일 밤 자폐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외아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은 남가주 조이플 교회 김연철 담임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동문 합창단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합창단 연습에 아들 은배(25)씨를 늘 데리고 참석하는 등 평소 아들을 끔찍이 아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목사는 목회자 기쁨설교연구원 총무로도 활동하며 목회자 연합세미나를 지난 1월까지 9차례나 가졌었다. 그는 세미나에서 ‘설교에 있어서 유머는 필요한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김 목사가 지난 2월4일 신학대학원 동문 합창단 연습에 은배씨를 데리고 갔을 당시 은배씨는 단원들이 연습하는 도중 계속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등 더욱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 연습 도중 아들을 데리고 귀가하기도 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은배씨는 고교생 시절 학교에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 ‘쉰들러의 리스트’를 본 뒤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 이후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병원을 수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의 한 지인은 “김 목사는 평소 명랑하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고 리더십도 출중해 특히 노인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신도가 2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교회를 이끌어오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으며 거주해온 토랜스 지역의 각종 노인모임에서 레크리에이션 리더로 봉사해 왔다. 개혁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15년 전인 1994년 빛과 소금교회에서 부목사로 목회를 시작했던 김 목사는 7년 전 명성장로교회를 개척했으며 최근 교회 명칭을 ‘남가주 조이플 교회’로 바꿨다. 또다른 지인은 “조이플 교회로 교회명칭을 바꿨을 때 명칭이 자신의 성격과 딱 맞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며 “그 누가 이렇게 세상을 떠날 줄 알았겠느냐”고 허탈해 했다.
한편 김 목사가 살해된 토랜스 콘도에는 5일 하루종일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교인 및 지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김 목사의 부인 등 가족들은 교인 및 지인들만 집 안으로 들여보냈을 뿐 다른 외부인들과는 일체 접촉하지 않았다.
<이종휘 기자>
아들에게 살해된 김연철 목사가 시무 중이던 레돈도비치의 남가주 죠이플 교회.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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