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여고괴담 다섯 번째 이야기-동반자살’ 촬영 현장 공개해
우리들 각자 죽는 이유는 다를지라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였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이니…
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는 영화 ‘여고괴담 다섯 번째 이야기-동반자살’(감독 이종용, 제작 씨네 2000/이하 ‘여고괴담 5’)의 촬영이 한창이다.
55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신예 손은서(소이 역)와 송민정(은영 역)은 성당 세트 내 맨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촛불을 손에 들고 ‘피의 맹세’ 신을 거듭 촬영하고 있다.
수십 명의 취재진에 둘러 싸여 촬영을 진행한 탓인지 우리들 각자 죽는 이유는…이라며 대사를 치는 송민정의 얼굴이 사뭇 긴장돼 있다. 20여분 가량을 한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촬영을 진행한 손은서와 송민정은 다리가 저릴 법도 하지만 전혀 불편한 기색을 비추지 않는다. 극 중 유진 역을 맡은 오연서는 다음 장면을 준비하며 중얼중얼 대사를 외우고 있다.
이 날 촬영 장면은 영화의 첫 시작에 해당되는 장면으로 한 여고에 재학 중인 세 명의 여고생이 한 날 한 시에 죽겠다는 내용을 함께 모여 맹세하는 내용이다. 이종용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고 잠깐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 잠시전 긴장된 분위기는 눈 녹듯이 사라지고 다음 장면을 위해 모인 장경아(언주 역), 유신애(정언 역)까지 가세해 까르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다섯 주인공이 모두 모이고 피의 맹세 장면 다음 컷의 촬영이 시작되자 촬영장은 이내 오싹한 분위기가 감돌만큼 정적인 분위기로 돌변했다.
’여고괴담 5’는 죽을 때도 함께 하자며 피의 우정을 맹세한 친구들 중 한 명이 먼저 자살하면서 남겨진 친구들에게 죽음과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이야기를 다룬다.
1998년 ‘여고괴담1’(연출 박기형)을 제작한 씨네2000은 이후 3편의 시리즈를 더 제작해 민규동, 김태용, 최익환 감독 등 우수한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최강희, 박진희, 박예진, 공효진, 송지효, 박한별, 김옥빈, 서지혜 등 무수한 여배우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포 영화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켰다.
’여고괴담 5’는 1편이 탄생한 지 10주년을 기념해 제작이 진행 중이다.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여고괴담’ 시리즈를 10편까지 만들겠다는 그동안의 약속을 꼭 지킬 계획이다. 그동안 ‘여고괴담이 안 무섭다’고 하는 기사들을 볼 때 상처 받았다며 5편은 그동안 영화 중 가장 무섭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감독은 전작의 흥행이나 선배 감독들의 연출 방식에 대해 큰 부담은 가지고 있지 않다. 지금 시대의 여고생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충분히 그릴 예정이고 우리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 배우들이 너무 예뻐서 공포물과는 안 어울린다는 얘기를 가끔 들었다. 하지만 1박 2일 동안 스파르타식 오디션을 거쳐 뽑은 친구들인 만큼 연기도 잘하고 각 캐릭터에도 잘 어울린다.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귀신에 해당하는 언주 역의 장경아는 특별히 현장에서 귀신을 봤다거나 공포 체험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 귀신 분장을 보고 스태프들이나 다른 배우들이 기겁을 해서 놀라는 에피소드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손은서는 내가 맡은 윤소이는 요즘 여고생의 전형을 표방한 캐릭터다.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친구와의 갈등이나 이성 문제로 고민이 많은 친구다. 가장 친한 친구인 언주의 자살 소식을 듣고 두려움에 떠는 역할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오연서와 송민정, 유신애 등 배우들은 전 작품을 통 털어 우리 영화가 가장 무섭고 볼거리도 많은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여고괴담 5’는 현재 80%가량 촬영을 마쳤으며 10회차의 촬영을 남겨두고 있다. 올 여름 개봉예정이다.
전주=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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