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신(新) 일본 킬러’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 하다.
바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의 좌완투수 봉중근(LG)을 두고 하는 말이다.
봉중근은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라운드 1조 일본과 승자 맞대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⅓ 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면서 한국 야구를 WBC 2회 연속 4강에 올려놓았다.
이날 봉중근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일본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한 뒤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구사하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16승을 거둔 일본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가 1회 컨트롤 난조로 3점을 먼저 내주며 흔들린 것과 비교됐다.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뜬 공이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스스로 해결해내 역시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봉중근은 9일 아시아예선전 1,2위 결정전에서 일본 강타선을 5⅓ 이닝을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0 승리의 수훈갑이 된 데 이어 이날은 한국팀을 WBC 2회 연속 4강으로 밀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 2승을 모두 일본을 상대로 수확한 봉중근은 일본의 현미경 분석에 당한 `원조 일본 킬러’ 김광현(SK) 대신 새로운 일본전 필승 투수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일본 공격의 시발점이자 한국에 강했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3타석 연속 땅볼로 꽁꽁 묶음으로써 세계 야구팬들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치로는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기계’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타자.
그러나 봉중근은 9일 일본전에서 이치로를 세 타석 연속 내야 땅볼로 요리하며 코를 납작하게 한 데 이어 이날도 이치로에게 단 한 차례도 1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당시 운이 아닌 실력으로 제압했음을 입증했다.
`안중근 의사’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9일 일본에 이긴 뒤 야구팬들이 `봉중근 의사’로 부르며 인터넷 공간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봉중근이 앞으로도 일본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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