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니 통신(김혜자 통신원)
지난 달 29일 본 통신원은 배두영 태권도장의 초청을 받아 올바니 주립대학의 체육관에서 열리는 태권도 챔피언 쉽 경연대회에 가 보았다. 내가 갔을 때는 이미 체육관 파킹장이 꽉 차 있었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태권도 경연장으로 가는 학생들과 가족들이었다. 이 대회는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올해로 25년째라고 한다.
1975년 배복동씨가 가족을 데리고 스케넥타디로 이민을 오고 그의 아들들인 배광용, 배정열, 조카인 배두영, 사위인 양일남씨가 스케넥타디, 글렌 빌, 트로이, 놀스 그린부쉬, 클립턴 파크 사라토가, 레이 탐의 7개 도시에 7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동네에서는 태권도 하면 한국인, 그리고 Pac’s태권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오늘의 결과를 가지고 있다. 이 도장의 학생은 유치부 4세에서부터 노년부 60세 이상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총 1800여명에 이르는데 이날 경연자는 400여명이었다. 이날 경연을 보기 위해 온 관중은 1천 여 명이나 되어 장내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단원들은 모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입장하여 각 도장별로 도복을 입고 피켓을 앞세우며 올림픽 입장식처럼 나이 적은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줄을 서서 입장한 뒤 시범단들이 시범경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1984년 스케넥타디에 처음 태권도장을 열었을 때 봄 통신원의 아들도 중학생일 때 태권도를 이곳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나의 아들 지미가 태권도를 한다는 소문이 났고 체격도 크고 싸움도 제일 잘 하는 그 학년의 어떤 아이가 “네가 태권도를 한다니 나랑 한 번 겨뤄 보자”고 하더란다. 내 아들은 그때 당시 마르고 체격은 작았지만 전 학년이 지켜보는 앞에서 덩치 큰 그 아이를 태권도로 보기좋게 복도에 넘어뜨리고 완승을 거두어서 그 뒤에는 아무도 우리 아이를 건드리거나 놀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지미는 그 후 코넬대학에 들어가서도 계속 태권도를 해서 태권도부 캡틴을 했었고 뉴욕주 버팔로 대학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할 때도 그곳 태권도 도장에 나가서 아이들을 가르쳤었다. 지금은 다섯 살 난 자기 아들에게도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다. 태권도 경연대회에 갈 때마다 허리를 굽혀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 한국말 후렴 등 한국전통의 예절교육이 미국사회에 전해지는 모습에 긍지를 느낀다. 테크닉만을 전수하는 게 아니고 한국의 홍익 무예정신, 예절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정신통일을 통한 자신감 습득 등 태권도를 통해 한국인의 긍지를 미국 주류사회에 심도록 각 도장의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들은 새로운 각오를 보이고 있다고 배두영씨는 말한다.
태권도 경연대회를 개최한 그랜드 마스터들. 사진 왼쪽부터 배광용, 배두영, 배정열, 양일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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