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여파 잇달아 터져...
▶ 수십만달러 규모, 피해자들 ‘발만 동동’
한동안 잠잠하던 ‘계 파동’으로 한인사회가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수개월 새 뉴욕, 뉴저지 일원에서 연이어 터지는 등 ‘계 파동 도미노’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한인사회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례=퀸즈 플러싱에서 모 건강식품 도매상을 운영하던 계주 K모씨가 이달 초 돌연 연락이 끊기면서 계원들이 곗돈을 받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계원들에 따르면 K씨가 운영해 온 계는 파악된 것만 2개이며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5~6명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1인당 적게는 수천달러에서, 많게는 6만 달러 상당의 곗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체액수는 적어도 2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K씨는 지인들로부터 융통한 수십만 달러 규모의 채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현재 타주에 체류 중으로 얼마 전 모 계원에게 전화를 걸어와 ‘곧 뉴욕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는 게 계원들의 설명이다.
한 피해자는 “피해 계원 대부분이 K씨와 오랫동안 잘 아는 사이로 K씨말만 듣고 계에 들어 꼬박꼬박 부어왔는데 순번이 돌아오자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며 허탈해 했다. 피해자들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이번 파동과 관련, 대책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뉴저지 릿지필드 모 샤핑몰내에 입주해 있는 점포 업주들 사이에 진행돼 온 계가 깨지면서 수 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계는 1년여 전부터 유아용품점을 운영하던 업주가 중심이 돼 시작된 것으로 계원들은 매달 1,000~2,000달러의 납부해 3만 달러를 받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그간 계주가 과도하게 계원들의 곗돈을 차용하면서 올 초부터 곗돈 마련하는 차질이 빚어졌으며 결국 6계좌를 남겨둔 체 계가 깨져 벼렸다. 이후 계주가 운영해오던 점포는 폐업했으며 계원들은 피해를 감수하며 문을 닫은 점포의 물품을 돈 대신 받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대책 시급=전문가들은 최근 발생하는 계 파동은 장기불황으로 자금줄이 마르면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계 조직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한인사회가 자금난을 겪고 있을 때에는 이 같은 가능성은 더욱 높아져 연쇄파동 사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계 파동은 법적 구속력이 명확하지 않아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장기불황에 은행 문턱까지 높아져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선 그 발생 확률도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계 활동을 하는 한인들의 철저한 주의를 조언했다. 한편 계는 사법당국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데다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되는 성격상 계파동이 터져도 곗돈을 지불했다는 근거를 제시하기 힘들어 법적 대응이 쉽지 않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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