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캐롤라이나-포트브래그=윤재호 기자> 뉴욕 한국일보가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20~23일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 부대에서 실시된 ‘2009 교육자 병영 체험 프로그램’에 초청돼 병영체험 현장을 단독 취재했다.
뉴욕시 모병대대의 초청으로 3박4일간 이뤄진 교육자병영체험프로그램(New York City Recruiting Battalion Educator tour)은 부대 내에서 미군 병사와 가족들의 생활을 살펴보며 군시설 투어와 함께 실제 훈련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뉴욕시 고등학교 및 대학 관계들과 군관련 홍보 프로그램 담당 광고대행업체대표, 미군 가족 지원 모임, 퇴역군인 지원 기관 대표 등 30 여명이 참가했다. 프로그램은 기지 차량투어, 미 최고의 낙하산팀인 골든나이츠 본부 방문 및 군시설 투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총기 및 허머 차량 훈련 체험, 공수부대 낙하산 병참부대 방문, 고공 낙하 체험, 세미나 등으로 이뤄졌다.
매년 두 차례 또는 한 차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뉴욕시 모병대대가 언론사 기자를 참가시켜 동행 취재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더욱이 한인 언론사 기자를 초청한 것은 최근 뉴욕 한인사회에서 미군입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 군 관련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병영생활 체험을 통해 질 높은 미군병사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모병대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병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비이민 비자 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 육군의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MAVNI)이 실시된 이래 입대 후 즉시 미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모병소를 찾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월1일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뉴욕시에 실시하고 있는 MVNI 특수 언어 부문에 합격한 52명 중 47%인 24명이 한
국어 구사자<본보 4월2일자 A1면>로 집계되기도 했다.
“포트브래그 병영체험 현장을 가다”
미국에서 군대는 미군 당사자와 가족들의 자랑이고 자긍심이다. 이 같은 자긍심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뉴욕시 모병대대의 초청으로 노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포트 브래그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입대 시 즉시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과 직업 기회를 제공하는 미군.
이것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한 걸음씩 올라가는 미국 이민자들에게 엘리베이터와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군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시험과 신체검사, 체력 검사, 신분·범법 조회 등을 거쳐 선발된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이나 포트브래그에서 살아가는 미 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병영체험 현장을 소개한다.
■포트브래그는 어떤 곳
포트브래그는 미 공수부대와 특수부대의 고향으로 불린다. 현재XVIII 공수부대와 82 공수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낙하산팀인 ‘골든나이츠’의 본부가 위치해 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는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략 30여개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대부분 실전 전쟁에 투입되는 특수부대와 지원병력 부대로 대원 상당수가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돼 전투중이다. 전체넓이는 19 스퀘어마일(49.2 km2)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다. 한 도시가 모두 기지로 기지 전체를 둘러보는데만 차량을 이용해도 3~4시간이 걸리는 규모이다.2000년 미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기지내 거주자는 대략 3만 명 정도로 군인가족은 4,315세대가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58.05%로 가장 많고 흑인이 25.25%, 아메리칸 인디언 출신이 1.84%, 아시안이 0.8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중간소득은 연 3만106달러이나 주택이 무료 제공되고, 무료 의료보험 등 각종 혜택을 감안하면 실제소득은 6만 달러가 넘는다.
■포트브래그 기지내 군인들은 어떻게 생활하나
미혼 사병들은 우리가 일반 미국 대학에서 볼 수 있는 기숙사와 같은 건물에서 단체로 거주하고 단체 내무반에서 생활하는 한국 군인들과는 달리 개인 방을 배정 받아 생활한다. 건물 내에는 휴게실과 헬스장이 있고 도보 거리에 부대 식당이 위치해 있다.
식당은 미국 사립대학 식당을 떠올리면 된다.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식당에는 음식은 물론, 샐러드와 주스, 수프,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이 무제한 제공된다. 또한 부대 내에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등 각종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스타벅스까지 있어 사병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물론 장교들은 미혼의 경우 독채 건물을 배정 받아 개인 사생활을 보장 받고 일반 식당이 아닌 장교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된다.
만약 부대 밖에서 거주하며 통근을 하게 되면 거주 지역의 물가를 고려한 거주 비용이 제공된다.
한국에서는 공익근무요원에게만 해당되는 부대 밖 거주 근무가 미국에서는 일반 사병에게도 적용된다. 기혼 사병은 이 보다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기혼 사병은 미혼 사병과 달리 개별 거주지가 제공되며 자녀 숫자와 성별에 따라 제공 거주지의 방수가 정해진다. 500가구 정도가 입주한 기혼자 거주 주택 단지마다 헬스장과, 오락시설, 수영장, 농구장 등이 있는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서 있다. 또한 부대안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은 물론 종합병원과 일반 치과, 법원, 우체국 등 각종 편의시설과 골프장, 테니스장 등 각종 위락 시설이 갖춰져 있다. 부대 내 모든 병원 시설은 군대 보험이 적용돼 군인 가족들은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군인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부대안에는 메이시와 제이시페니 등 백화점과 월마트 등 대형 마켓이 있고 이들 매장에서 구입하는 물품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미군과 그 가족들에게 제공되는 이같은 최고의 생활은 재입대를 희망하는 군복무자 숫자 증가를 가져와 이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최근 재입대 희망자들은 최소 군 복무 계약 만료 6개월전에만 재 입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신설됐을 정도이다.
■ 미국 입대 절차 및 방법
미군 입대 자격은 미국 영주권자 또는 시민권자 소지자로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이다. 졸업장이 없으면 미국 검정고시(GED)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미 국방부는 한시적으로 미 육군의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MAVNI)을 통해 비이민 비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모병을 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폭주, 지난 22일부터 한국어와 중국어 구사자의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의사 및 간호사는 계속해서 신청을 받고 있다.
일단 모든 지원자는 미군입대자격시험인 ASVAB을 치러야 한다. 시험은 객관식으로 99점 만점에 31점 이상이면 입대가 가능하다. 일반 사병이 아닌 특수직을 희망 시 최소 50점 이상을 취득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이등병이 아닌 상병(특수병)으로 입대가 가능하고 미 시민권자의 경우 9주간의 기본훈련 후 장교 후보 학교에 입학, 13주간의 추가 훈련을 받은 뒤 장교로 입대할 수 있다.일반적으로 근무 기간은 최소 3년으로 MAVNI 프로그램으로 입대 시는 4년이다.
▲미군 입대 문의: 플러싱 모병소(718-939-6330) / 롱아일랜드 모병소(516-483-6140) / 브롱스 모병소(718-293-2204)
‘2009 교육자 병영 체험’ 참가자들이 노스 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 내 위치한 82 공수부대에서 34피트 타워 고공 낙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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