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명 감염, 브롱스.브루클린 확산…뉴저지 5명 의심
뉴욕시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I) 감염 문제로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5일 뉴욕시에서 8명의 SI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3일 만인 28일 감염자가 45명으로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감염 사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뉴욕시 보건국이 이날 수백 명의 학생들이 SI로 의심되는 사례로 아픈 상태라고 밝혀 앞으로 SI 감염 사례가 추가로 더 크게 늘어날 수도 있어 자칫하면 뉴욕시가 멕시코에 이은 제2의 SI 진원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I 감염자수가 전날 28명에 17명이 추가돼 45명으로 늘었으며 그동안 퀸즈 지역에 국한됐던 감염사례가 브롱스와 브루클린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시 첫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사례 발생지인 세인트 프렌시스 고교에서 불과 7블록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P.S. 177에서도 전교생 320명중 82명이 집단으로 독감증세를 호소해 휴교령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세인트 프렌시스 고교와 같이 프레쉬 메도우에 위치한 P.S. 177은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재학하고 있으며 자폐아동을 위한 특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립학교이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감염자 17명 중 2명은 브루클린 거주 여성과 브롱스 거주 2세 영아로 SI가 퀸즈지역 외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첫 사례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SI 감염자는 모두 세인트 프렌시스 고등학교 소속이었으며 27일까지 학교 소속 교사 1명과 학생 27명 등 총 2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었다.
세인트 프렌시스 고교에서 감염된 학생들 중에는 돼지독감이 유행하는 멕시코 캔쿤에 놀러갔다 온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8일 현재 뉴욕주에서 발생한 SI 감염사례는 모두 뉴욕시에 국한 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전체 감염사례 45건 중 90% 이상이 세인트 프렌시스 고교 학생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한인 학생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인트 프렌시스 고교 한인 학생회 부회장인 제니 박(17·12학년)양은 “학생회에 소속된 한인멤버 35명을 통해 알아본 결과 현재 SI 판정을 받은 학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인 학생들 중 일부가 감기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증상이 심한 5~6명은 병원에 갔었으나 일반 독감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뉴욕시 감염자가 모두 45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미국 내 SI 환자는 오하이오와 인디애나가 각 1명, 캔자스 2명, 텍사스 6명, 켈리포니아 13명 등 모두 68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재 뉴욕시는 SI 근원지인 멕시코(2,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감염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확인된 사례는 없지만 뉴저지 주에서도 멕시코에 여행을 다녀온 거주민 중 5명이 SI 의심 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욕시에서 유행하고 있는 SI는 150여명의 사상자를 배출한 멕시코 현지 SI보다 약한 변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다수의 감염자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I의 전염성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욕시에서는 감염자 1명이 이틀 동안 일가족 5명에게 전염시킨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뉴욕시 SI 확산 상황을 관측하고 있으며 특히 전염속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28일 SI의 전염성을 통해 얼마나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지 판단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재 미 보건당국과 연계해 뉴욕시 내에서의 SI 확산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망한 시신 2구가 SI로 사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위한 부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첫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재희 기자>
28일 전교생 380명 중 82명이 집단 독감 증세를 보여 휴교령이 내려진 프레쉬 메도우 소재 P.S. 177에서 구급요원들이 환자수송을 위해 학교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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