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자동발매기 먹통 일쑤, 무임승차도 적발 힘들어
자율 요금제 악용 적발되면 벌금 124달러 물어야
시애틀지역의 저명한 인류학자인 제니퍼 제임스 박사는 최근 시애틀 경전철을 타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다운타운에서 턱윌라 행 경전철을 타려는데 티켓 발매기가 보이지 않아 턱윌라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그냥 탑승했다. 하지만 턱윌라에 도착해 티켓 판매기에서 표를 구입하려고 3차례나 시도했으나 표는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이 같은 사정을 턱윌라에 있던 역무원에게 말했더니 ‘그냥 가도 된다’고 하더라”며 시애틀 경전철의 요금 문제점을 언론사에 제기했다.
40여년간의 논란 끝에 23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18일 역사적인 개통을 한 시애틀 경전철의 티켓 발급 등 요금과 관련된 난맥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티켓 자동발매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전철 이용객들은 “턱윌라 역을 포함해 각 경전철 역에 설치돼 있는 자동발매기의 화면이 종종 사라지면서 먹통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항의하고 있다. 유료 운행이 시작된 당일인 20일부터 이 같은 문제점은 드러났다.
또 동전을 넣고 티켓을 구입하려다 취소하거나 중간에 단추를 잘못 눌러 이전 과정으로 돌아가려도 해도 동작이 멈춰버리기가 일쑤다.
기본 요금이 1.75달러부터 시작되지만 승객이 자율적으로 요금을 내도록 돼있는 요금 시스템에서도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요금은 승객이 자율적으로 내되 역무원과 경찰이 불시에 검사를 하는 방식인데 구간별로 합당한 요금을 냈는지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때문에 일부 탑승객은 이를 악용, 요금을 내지 않고 무료로 탑승하는 경우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시애틀 경전철 측은 승객의 5% 정도가 무임승차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전철은 자동발매기를 통해 티켓을 구입하거나 선불카드, 교통카드 등으로 결제할 수 있는 자율 요금제이지만 무임승차했다가 적발될 경우 124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 밖에도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과 연계해 요금을 지불하거나 교통카드인 ORCA를 이용할 때도 요금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