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앓아 야윈 DJ 장남
본보에 사진 나간 후 문의 빗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61) 전 의원이 오랜 지병으로 인해 수척한 모습으로 휠체어를 타고 분향소를 찾은 모습이 본보에 보도(8월19일자 A6면)되자 사진 속 인물이 ‘정말 김홍일 의원이 맞느냐’는 한인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한때 살찐 통통한 얼굴에 무척 건강해 보였던 김 전 의원은 지난 18일 지인들조차 김 의원인지 몰라볼 정도로 수척한 모습으로 휠체어를 타고 김 전 대통령 빈소에 나타나 조문객들을 안타깝게 했다.
3선을 지낸 김 전의원은 17대 의원 시절까지만 해도 몸이 다소 불편했지만 큰 문제없이 의정활동을 마쳤다. 하지만 이 날 밤 빈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조문객들을 맞은 김 전 의원은 당당한 풍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시선은 고정되질 않았다. 입은 시종 벌어져 있었고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김 전 의원은 50대 중반 파킨슨병이 발병한 후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은 채 투병생활을 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은 “김 전 의원을 못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아 오던 것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최근 말도 잘 못하던 그가 김 전 대통령 서거 순간 갑자기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라고 크게 세 번 외쳐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고 전했다.
파킨슨병 투병으로 몰라보게 외모가 달라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전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이던 모습(왼쪽)과 18일 부친의 빈소를 찾았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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