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은 기회를 찾지 않고, 기회를 창조한다. -프란시스 베이컨->
주말에 LA에 갔다. 음악도 듣고, 생각도 정리할 요량으로 낭만적인 자동차여행을 떠났다. 일을 부지런히 마치고, 나와 외모도 성격도 비슷한 초등학교친구 희영이와, 책도 서로 사주고, 떡보쌈, 불고기, 동치미 냉면, 낙지전골, 대합탕등 유명 한식도 먹고, 눈에 확띄는 파격적인 캐쥬얼을 즐겨입는 그녀와 정장만 소화하는 내가 서로 맞바꾼 새로운 패션도 도전해 보고, 밤 11시에는 영화관에 가서 색색 과일토핑을 얹은 새콤하고 부드러운 프로즌 요거트도 먹고, <아바타>라는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영화도 보고, 유럽풍의 그녀집에서 사춘기 소녀들처럼 까르르 웃으며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일요일 저녁 친구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출발했
다. 맑은 밤길에 음악을 들으며 기분좋게 산을 넘어 직선 코스로 들어서나 싶더니, 갑자기 구름이 폭풍에 밀려오듯 짙은 안개가 차앞으로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등줄기에서 땀이 쫙 흘렀다. 비상등을 켜고 10마일 정도의 속도로 운전을 했다.
잠시후 옆차선으로 비상등과 빨간 차폭등을 켠 큰 트럭이 달렸고, 나는 그 트럭뒤로 열심히 따라갔다. 그런데, 트럭의 속도가 좀 빨라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어쩔수 없이 다시 혼자 천천히 차를 몰고 있었는데, 얼마후 차량 3-4대가 옆차선으로 줄지어 달려왔고, 얼른 그들 대열에 줄을 맞추어, 앞차의 희미한 불빛을 놓칠까봐 필사적으로 따라갔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아뭏든 한참만에 솜같이 짙은 안개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쭉 뻗은 5번 도로가 시원하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도 도전해 보지 않은 길을 처음으로 달리는것은 짙은 안개속을 달리는 것처럼 정말 어려운것이다. 안개낀 도로에서 만난 큰 트럭처럼 앞선 차량들처럼, 누군가 앞서 달린다면, 그들을 따라가는것이 훨씬 수월하고 빠를것이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질투할 시간이 없다. 나의 앞에 먼저 달려가는 이들은 기회를 창조해가는 현명한 사람들일 뿐이며, 그들이 내게 믿고 따라갈 불빛이 되어주고 있어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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