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빈민 도와온 정규섭.최인숙씨
미국교회서 ‘커뮤니티 히어로’상 수여
흑인 커뮤니티를 오랫동안 말없이 섬겨온 한인 노부부가 미국 주민들이 인정하는 영웅이 됐다.
맥클린한인장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정규섭 장로(예비역 해군 제독)와 최인숙 권사는 오는 14일 워싱턴 DC 동남쪽에 위치한 ‘애나코스티아 가스펠 채플’ 교회에 참석, ‘커뮤니티 히어로(Community Heroes)’ 상을 수상한다.
정 장로 부부의 섬김은 맥클린한인장로교회(임철성 목사)가 맥클린에 위치한 현 교회당을 빌려서 사용하던 1977년부터 시작됐으니 20년이 훨씬 넘었다. 당시 미국교회는 애나코스티아 가스펠 채플(AGC)을 이끌고 있는 밥 매튜 목사를 지원하고 있었고 정 장로는 한국 교회를 대표해 협력의 손길을 보탰다. 이후 봉사는 추수감사절 터키 지원, 성탄절 선물 보내기 등으로 확대됐고 맥클린한인장로교회의 선교회는 매월 후원금을 보내 매튜 목사를 도왔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영어권 청소년들이 나서서 캠프를 지원하고 예배와 친교를 통해 인종의 벽을 넘는 우정도 나눴다.
개인적으로 미국교회 선교 후원팀 ‘Friendship Team’과 함께 일하고 있던 정 장로의 섬김은 한 걸음 더 앞서가고 있었다. 그의 제안으로 미국 선교후원팀은 한인 세탁소에서 주인 없는 옷들을 모아 아주 싼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 그는 매튜 목사의 사택에 있는 허름한 차고를 직접 페인팅 하며 말끔히 수리, 훌륭한 옷가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Born Again Fashion’ 프로그램으로 명명된 봉사가 주민들 간에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점점 규모가 확대됐고 한인들의 참여도 늘었다. 정 장로는 “나중에 김영귀 장로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차경훈씨 등 많은 분들이 협조해 이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선교 후원팀 ‘Friendship Team’은 미국인 책임자의 은퇴로 중단됐지만 정 장로 부부를 통한 맥클린한인장로교회의 후원은 계속되고 있는데, 요즘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지역 빈민 아동 수십 명에게 20달러 상당의 선물을 해주는 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정 장로는 “매튜 목사 부부가 생애를 바친 DC 선교 사역에 감동을 받고 작은 정성을 모아준 것 밖에 없었는데 상을 준다니 당황했다”며 “맥클린한인장로교회 성도들의 수고에 대한 매튜 목사의 감사 표시를 우리 부부가 대신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밥 매튜(Bob Mathieu) 목사와 부인 샤론(Sharon) 여사는 1971년 DC 가운데서도 가장 범죄가 많은 애나코스티아 지역에 AGC 교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39년간 ‘DC 크리스천 미니스트리’ 등 다양한 봉사 및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상식 및 예배는 14일 낮 11시 AGC에서 열린다.
문의 (703)728-076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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