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니의 ‘카발레나 루스티카나’ 중 인터메조. 음악 꿈나무들이 선택한 첫 곡은 오페라의 보석이라 불리는 간주곡이었다. 감미로운 선율은 테이블 위 붉은 장미꽃을 흔들고 창 너머 봄밤의 대숲마저 일렁거리게 한 후 다시 객석을 깊은 감동의 시간으로 빠져들게 했다.
워싱턴청소년재단 오케스트라 후원을 위한 모금음악회가 27일 저녁 DC의 주미 한국 대사관저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한덕수 대사 부부와 김재동 재단 이사장, 정인량 명예 이사장, 최경수 총무를 비롯한 150여명이 참석해 재능 있는 한인 청소년들이 엮어낸 클래식과 대중가요, 성악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영권 상임 지휘자(성 프란시스코 한인성공회 신부)가 지휘봉을 맡은 음악회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콘체르토 21번’ 중 안단테에 이어 소프라노 최은희씨의 ‘아베마리아’와 대중가요인 ‘얼굴’로 열띤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시 헨델의 협주곡 ‘그로쏘 Op. 3Nr.4’의 고풍스런 선율이 실내를 적신 후 최영권 지휘자 등이 기타와 트럼펫, 비올라로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연주하면서 음악회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리셉션과 만찬, 음악회로 이어진 이날 연주회에서는 김성도 워싱턴교회협의회장이 기도, 명돈의 목사(제이씨 미션그룹)가 개회사, 이영묵 후원회장이 폐회사를 했다.
김재동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후원회 모금 만찬을 위해 도와주신 한 대사 내외와 많은 분들에 감사를 드린다”며 “이 모임이 초석이 돼 앞으로 워싱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이 지역뿐만 아니라 미 전역과 한국, 세계로 그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글로벌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오는 5월 방한해 전주시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자매결연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후 계속적인 후원을 당부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워싱턴 청소년재단이 한인 청소년들의 음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설립했으며 짧은 기간 동안 기량을 연마해 수준 높은 연주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후원회가 조직돼 보다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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