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성공 신화에는 ‘성실과 도전’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다. 한우물을 파는 꾸준함과 새로운 곳을 찾아 나가는 도전정신이,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서로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이다. 최근의 극심한 불경기속에서도 이같은 성실함과 도전정신으로 성공 신화를 일구고 있는 한인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인 사업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성장 비결과 노하우를 들어본다.
조영훈 애틀랜타 노아은행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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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 세탁업계에서 맨하탄의 ‘심포니 드라이클리너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탁업소로서는 거의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새로운 서비스와 시스템을 도입해왔기 때문이다.이 업소는 그동안 손으로 직접 프레스를 하는 시스템이나, 전산화된 고객 관리 시스템, 발렛 스타일의 무려 픽업/딜리버시 시스템, 호텔처럼 꾸민 세탁업소 내부 등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경영 스타일로 주목받아왔다.
12개의 ‘심포니 드라이클리너스’를 운영하는 조영훈(55, 사진)씨는 세탁업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총 자본금 1,600만달러의 애틀랜타 노아은행을 설립, 이사장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20여년간 세탁업소만 운영하던 조 이사장이 은행을 설립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그동안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돈을 빌리기만 하다가, 직접 돈을 빌려주는 은행을 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경험’이었다.
조 이사장이 세탁업소를 운영하면서, 금융이 사업의 동반자로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피부로 느꼈고,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조 이사장은 “그동안 20여개가 넘는 세탁업소를 만들고 운영해보면서, 이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다”며 금융업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지금도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이스턴 펀딩(사장 마이클 팽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턴 펀딩은 제2 금융권으로 세탁소와 런드로맷 전문 금융업체이다.
속된 말로 ‘궁합이 맞는’ 비즈니스와 금융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된 것이다. 그러나 5년간 준비를 했던 은행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2006년 은행 문을 열려다가 갑작스럽게 취소됐던 아픈 기억도 있다. 또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새로 은행을 오픈하는데 반대도 많았다.
조 이사장은 “늦어졌지만 오히려 부실 대출이 없는 상황에서 출발하게 된 것은 전화위복이었다”며 “세탁업소처럼 이제는 은행을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그동안 키워왔던 심포니 드라이클리너스를 프랜차이즈로 돌리고, 은행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사람을 보고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은행을 만들고 싶다”는 조 이사장은 “고객이 왕이고 항상 옳다는 마인드로 금융업계에서도 성공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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