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미주 한인교회들이 후원하는 시드선교회(SEED International)의 관계자가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2000년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CMF 선교회와 뉴욕장로교회의 ROW선교회가 통합돼 창립된 시드선교회는 북미주 한인 이민교회가 세운 최초의 초교파 국제선교 기관으로 알려졌다. 이원상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와싱톤중앙장로교회등 미주 한인교회는 물론 한국내 교회들의 후원을 받아 미주 한인교회의 선교를 돕는 일에 주력해왔다.
시드선교회의 활동을 지켜봤던 한인들은 “선교와 봉사에 앞장서는 비영리단체에서 그런 엄청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 특히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이은태씨를 잘 아는 사람들은 “착실히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매우 충격적”이라며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같은 구역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한 교인은 “시드선교회 일로 늘 바빠서 주위에 친구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전혀 문제는 없었다”며 “이씨가 5-6년전부터 시드선교회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씨는 워싱턴에 거주하기 전 필라델피아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이 지역으로 이주한 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를10년 넘게 출석해왔다.
미주 한인교회들이 주요 후원기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시드선교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한인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교인으로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횡령 액수가 너무 커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여파가 쉽게 진정되지 못할 것 같다”며 “후원을 해온 한인교회들이나 현지 선교사들에게 엉뚱한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드선교회 국제대표를 맡고 있는 이원상 목사는 외부 집회로 출타중이어서 연결이 되지 않았으나 이 목사의 부인인 이영자 사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워싱턴 포스트 기사에 부정확한 내용이 많다”며 “우선 횡령 액수가 크게 다르고 와싱톤중앙장로교회와 시드선교회는 별개 기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모는 액수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자세한 것은 변호사에게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은태씨 역시 자택에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를 담임하면서 시드선교회 서기를 맡고 있는 노창수 목사는 18일 열린 주일대예배에서 교인들에게 상세한 설명없이 이번 사건과 관련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병한 기자>
■시드선교회는
미주한인이민교회 첫 초교파 국제선교기관
한인교회들이 파송하는 선교사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시드선교회는 홈페이지에 활동 현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올려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현재 300여개 이상의 한인교회와 500여명 이상의 개인 후원자들이 협력하고 있으며 30여개국에 70여 선교사 가정과 120여명의 개인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주한인선교단체로는 유일하게 복음주의 선교기관 연합체인 EFMA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에서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를 출석했던 한인들이 힘을 모아 매년 ‘시드선교회 기도 후원의 밤’이 매년 한 차례 열린다.
몇 년 전에는 캐나다 밴쿠버에 선교사훈련센터(ICTC)를 구입해 선교사훈련학교 ICMS(Imitating Christ Missionary School)를 운영해 오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