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가 걱정이다. 단순한 세대차 문제가 아니다. 언어적 장벽과 정서적 괴리가 도를 넘고 있다. 생김새만 비슷할 뿐 ‘우리’라고 말하기엔 너무 먼 ‘그들’이 되고 있다…”
한국의 날 축제 등 굵직굵직한 행사 뒤끝이면 거의 후렴처럼 따라붙는 우려였다. 차세대 코리안들의 저조한 참여 때문이었다. 그때마다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차세대가 우리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들이 분출했다.
그러나 대개는 그때뿐이었다. 해를 거듭해도 효과적인 차세대 흡인책은 드물었다. 기성세대는 기성세대 방식으로 ‘주도’하고 차세대는 차세대 방식으로 ‘외면’하기 일쑤였다. 비단 북가주뿐 아니었다. 다른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대략 비슷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가운 예외가 있다. 북가주 교회대항 친선 농구한마당잔치다. 4년 전 여름 첫선을 보인뒤 매년 여름 붙박이 행사로 자리를 굳혀온 농구한마당잔치는 북가주 한인사회 스포츠이벤트로는 거의 유일한 ‘차세대의, 차세대에 의한, 차세대를 위한’ 행사다. 여느 한인사회 행사와 달리 농구한마당은 기성세대가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10대와 20대 주축이다.
소외감 정도가 아니다. 치밀한 기획과 진행, 사후마무리까지 기성세대가 차세대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 10일 오클랜드 오가네에서 열린 준비위원회(위원장 조셉 강) 및 출전팀대표 연석회의가 좋은 예다. 경기규칙 등 대회진행요강 확정, 출전팀등록, 그룹편성 등 주요안건만 네다섯개였음에도 이날 회의는 일사천리로 30여분만에 끝났다. 준비위가 사전에 출전예정팀 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해 빈틈없는 자료를 작성한데다, 유머를 주고받으면서도 안건의 초점을 놓치지 않고 속도감있게 회의를 진행한 덕분이다.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보던 기성세대에 도리어 대견함을 안겨주고 효율적인 행사개최의 시범까지 보여준 북가주 차세대 코리안들의 스포츠축제 네번째 마당, 제4회 농구한마당잔치가 24일(토) 알라메다 베이스 짐(1177 West Redline Ave., Alameda)에서 열린다. 상항지역교회협의회(회장 이동학 목사)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하는 가운데 상항지역한인회(회장 김상언), 북가주농구협회(회장 문규만), 크리스찬 타임스, BAYLA가 특별협찬하는 이번 대회에는 16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드그룹(FIC, CFA, KCPC-EM, FG-A) ▷골드그룹(패스웨이-A, KCPC-KM, 뉴라이트Gym Raps,구세군) ▷불루그룹(부에나비스타,FG-KM, 성마이클스, WCN) ▷화이트그룹(NCUM, NCMC, WCCA, FG-B)에 각각 4팀씩이다. 각 1,2위가 준준결승에 진출한다. 이때부터는 녹아웃제 단판승부다.
한편 24일로 예정된 제14회 SF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는 경기장 확보가 여의치 않은데다 농구한마당과 겹치는 등 이유로 8월로 연기됐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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