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프로그램 문화·식생활 특성 고려 안해
KRC-JHU 간호대 공동개발 관리프로그램 효과 입증
미주한인들의 실정에 맞는 당뇨관리 프로그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코리안리소스센터(KRC)와 존스합킨스대 간호대가 지난 2007년부터 공동으로 30세 이상 당뇨를 가진 미주한인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당뇨관리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 연구 결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식생활 지침이 당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교육자(Diabetes Educator)’지 9월호에 실린 이 프로그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관리의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집중 당뇨관리교육을 받았던 교육군 그룹에서 현격히 감소했다. 이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당화혈색소가 1.3%나 감소했고, 공복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또한 의미있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특히 중성지방의 경우 교육군은 85 mg/dL이 감소한데 비해 모니터링군은 4mg/dL의 감소를 보여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한인사회에서 최초로 실시됐던 이번 시범 당뇨관리 프로그램은 한인들이 즐겨 먹는 한식 모델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한국어로 된 당뇨 교육 자료를 편찬하는 등 한인들의 문화적, 사회적 특성을 고려했다.
김병대 KRC 대표는 “잘 조절된 식생활은 당뇨관리에 필수적이지만, 한국인들과 다른 식사패턴을 갖고 있는 미주한인들의 식생활 지침이나, 교육방법등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던 실정”이라며, “다른 인종에게 실시된 당뇨 프로그램이 대개 실질적인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에 비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의 결과는 커뮤니티 중심의 당뇨교육이 당뇨관리에 큰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구식사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한식위주의 식생활, 바쁜 활동, 낮은 비만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람들은 제2형 당뇨에 민감한 그룹. 가령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인 BMI(Body Mass Index)가 25 이상일 때 과체중으로 분류되는데, 아시아인들은 체질량 지수가 이보다 낮은 23.5일 때부터 과체중으로 간주된다. 한인들이 같은 체질량지수를 가진 서구인에 비해 당뇨에 걸리기 쉬운 이유는 같은 체중일 경우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 이와 함께 지나친 염분섭취와 탄수화물 중심 식생활 문화는 당뇨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언어장벽, 문화 차이, 의료시스템 자체에 대한 생소함 등과 함께 만성질병을 가진 한인들에 대한 연구자체가 미국 내에서 활발하지 않은 것도 당뇨로 고생하는 한인들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프로그램 개발진은 미 당뇨협회와 대한당뇨협회의 영양관리지침 및 미주한인들의 식생활 패턴과 실정에 맞게 개정한 것을 소개하고, 미 당뇨협회의 당뇨관리 지침을 토대로 한국인에게 맞는 당뇨관리를 소개하는 대한당뇨협회의 가이드라인을 접목시켜, 미주한인들의 당뇨관리에 이용했다.
김미영 교수(존스합킨스대 간호대)는 “한인의 경우 이민생활과 관련된 스트레스 및 식생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뇨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체계화된 당뇨교육 또한 받기가 어려워 당뇨가 쉽게 악화되기 쉽다”며 “미주 한인들에게 맞는 당뇨관리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참여 문의(410)203-1111 진혜경 코리안 리소스센터 코디네이터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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