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나/어디로 가나/나의 세월은/지금 어디쯤에 가고 있는지//추억인가/미련인가/뒤돌아보면 흑백사진 몇 장이/그리움으로 남아 발길을 잡아당긴다//내 끈질긴 미련은/아직 무지개 뜨는 언덕/희망을 찾아 달려가나/눈엔 희미한 안개가 끼듯/석양에 깃든 어둠이/빈 마음을 채워 준다//이 풍진 세상에/편안한 안식을 주신/신께 감사의 기도를//바람 속에 노래 한다’(시 ‘이 풍진 세상’전문)
팔순을 넘긴 김해남(81, MD 랜햄 거주.사진) 시인이 첫 시집 ‘이 풍진 세상’을 펴냈다.
희망의 찬가, 어머님의 눈물, 민족의 노래 등 3부로 구성된 시집은 시집 제목이기도 한 ‘이 풍진 세상’ ‘들꽃’ ‘별똥’ ‘허무’ ‘소망’ ‘가을 밤 꿈속에’ 등 77편의 시로 채워져 있다.
김 씨는 “인생의 길은 멀고 험하다. 사람이 살다 보면 왜 눈물이 없고, 외로움이 없겠는가. 그것은 삶의 피할 수 없는 한 부분이고 이런 저런 것 다 껴안고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내 인생은 스포츠맨으로 출발했지만 인생의 후반엔 묵화와 전각, 그리고 문학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라며 “10여년 전 시를 처음 썼을 때의 검허한 초심 속에서 아름다운 시세계를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박이도 전 경희대 교수는 “그의 시집은 고향, 고국, 모국어에 대한 향수를 정리한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생명의 노래를 담고 있다”고 평했다.
김 씨는 지난 2008년 본국에서 발간되는 월간 문학지 창조문예에 ‘눈물의 사나이’ ‘항구가 보이는 언덕’ ‘기도’ 등 5편의 시로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김씨는 청년시절 대한민국의 역도 선수로 헬싱키, 멜버른, 로마, 도쿄 등 올림픽 등 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시 창작 외에도 묵화, 전각(篆刻)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평북 영변 출신으로 경희대를 졸업한 후 30여년 전 도미, 1996년 워싱턴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출판기념회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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