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 오대원 목사 한국사역 50년 삶 기려
‘성령의 샘’ 5일까지 주빌리 성령축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미국인 목사 부부의 한국 사역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시애틀지역에 펼쳐지고 있다. ‘파란 눈’의 미국인이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한국말에 능통하고 어떻게 보면 한국인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는 오대원(75) 목사가 주인공이다.
1935년 9월14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데이비드 로스’로 태어난 오 목사가 한국에들어간 것은 한국전쟁의 후유증이 이어지던 1961년 9월5일이다. 버지니아주 유니온신학교를 졸업한 직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화물선 척타오 호를 타고 한국 선교사로 파송된 것이다.
그는 고려대와 서울대 등 한국 대학가는 물론 서울과 광주 등 곳곳에서 선교사로 활동을 하다가 1972년 예수전도단을 창설, 수천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한국이 세계 선교의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헌신했다.
젊은 대학생들이 많이 따르는 예수전도단을 이끌다 보니 군사정권의 눈에 나기 시작했고 오 목사와 부인 엘렌 사모는 결국 한국에서의 25년간 사역을 마치고 1986년 미국으로 돌아왔다. LA와 뉴욕 등지의 한인 청소년과 대학생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의 사역을 위해 활동하다 1994년 사역의 중심을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시애틀로 옮겨 ‘안디옥 국제선교훈련원’을 설립했다.
그는 이를 통해 1996년부터 캐나다 밴쿠버와 시애틀 지역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예수제자훈련(DTS)과 직장인을 위한 독수리제자훈련(EDTS)를 시작했다.
또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영적 재충전 등을 위한 장소로 먼로 지역에 ‘성령의 샘’을 지난해 완공했다. 오 목사는 현재 20여명이 상근하고 있는 ‘성령의 샘’을 통해 선교사들의 재충전과 훈련은 물론이고 북한선교, 시애틀지역 전도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성령의 샘’과 제자 그룹들은 올해로 오 목사의 한국사역 50주년(기독교에서 희년(禧年ㆍJubilee)을 기념해 1일부터 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주빌리 성령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1일 에버렛 할리데이 인에서 개막된 축제에서 오 목사는 “50년 동안 한국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며 “앞으로 남은 생애엔 북한과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버렛 할리데이 인을 거점으로 먼로의 ‘성령의 샘’과 형제교회 등 시애틀지역에서 펼쳐지는 성령축제에는 오 목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세계 각지에 파송된 한인 선교사와 시애틀지역 크리스천 등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오 목사가 직접 이끄는 성령에 대한 강의는 물론 소향 등 크리스천 문화 예술인들의 공연이 곁들여지는 성령축제에는 시간이 날 경우 하루 단위로도 참석할 수 있다. (문의)360-540-2670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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