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한인회와 본보가 주최한 미 정치인 초청 후보자토론회가 워싱턴 한인사회의 위상과 정치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특히 이러한 평가는 한인들이 스스로 내린 것이 아니라 토론회에 참석한 미 정치인들이 직접 내린 결론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행사가 끝난 후 각 후보들이 초청에 감사하는 뜻으로 보낸 이메일을 검토해 보면 이번 토론회는 어느 단체가 주최했던 것보다도 잘 준비되고 수준 높은 칭찬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켄 플럼 하원의원(36 구역·민주)은 “30년 의정생활 동안 참석했던 후보토론회 중 가장 훌륭했다”며 “후보들에게 던져진 질문도 심도 있는 것들이었다”고 칭찬했다.
롤리타 맨치노 스모크 교육위원 후보도 “매우 짜임새 있게 조직된 토론회에 참석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각 후보들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질문들을 뽑아낸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마이클 권 수석 부회장에게 행사 다음날인 30일 전달된 이메일은 10여개.
이들은 플럼 의원이나 스모크 후보와 마찬가지로 토론회가 유쾌하고 수준 높은 정치행사였다고 밝혔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진행으로 더욱 돋보였다고도 덧붙였다.
또 30여명의 후보들을 모아놓고 두시간 반 만에 행사를 끝내는 것은 통상적으로 쉽지 않은데 모든 순서를 예정대로 깔끔히 마무리한 주최 측의 운영 능력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상원의원, 하원의원, 교육위원, 수퍼바이저 후보 순으로 진행된 토론회는 사회자의 능숙한 진행으로 매끄럽게 출연자들이 교체됐고 후보들에게 할당된 시간을 엄격히 적용해 시간 누수를 막았다.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도 역시 역대 토론회와는 차별화된 것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은 “루터 잭슨 중학교 강당이 꽉 찼으면 좋았겠지만 수백 명의 한인들이 귀를 기울여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박수와 환호로 반응하는 모습은 한인사회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을 것”이라며 바쁜 일과를 서둘러 마치고 토론회에 참석해준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예정됐던 숫자보다 두 명이 더 많은 32명이 2분 연설과 1분의 질의응답 기회밖에 없었기 때문에 의도했던 후보 자질 검증은 어려웠다는 지적은 앞으로 타 지역 한인회들이 비슷한 정치 행사를 개최할 때 염두에 둬야할 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해 표기, 영어 공용화 등 한인사회에 민감한 이슈들을 직접 물어 솔직한 답변을 유도한 것은 좋았지만 각 후보들이 자신의 논리를 충분히 개진할 시간을 주지 못해 청중들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
그러나 광역교육위원에 재출마한 문일룡 변호사는 “많은 토론회에 참석해봤지만 처음부터 마칠 때까지 최고 수준을 유지한 토론회는 극히 적었다”며 “우리의 모습을 단 번에 몇 단계 높이고 주류사회를 리드해 가는 위치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