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와 포스트PC 시대 모두 열어..일부 실패도 맛봐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4번째 사과’
미술평론가 모리스 드니가 인류 역사에 영향을 끼친 사과로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화가 폴 세잔의 사과를 꼽았으나 최근 애플의 로고인 ‘한입 베어먹은 모양의 사과’를 네 번째 사과로 추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잡스와 그와 동일시되는 애플이 세계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애플도 5일 잡스의 사망사실을 발표하면서 "스티브의 영명함과 열정, 에너지가 멈추지 않는 혁신의 원천이 됐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인생은 풍부해지고 향상됐다. 스티브로 인해 이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PC시대 개막…애플Ⅱ로 개인 컴퓨터 대중화
잡스는 1975년 최초의 소형 컴퓨터 ‘키트’가 등장하자 이를 완제품 개인용 컴퓨터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5세 연상의 천재 공학도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설득해 1976년 애플컴퓨터를 창업해 애플Ⅰ을 출시한 데이어 이듬해 개인용 완제품 컴퓨터 ‘애플Ⅱ’를 내놓는다.
애플Ⅱ는 베이지색 외관에 컬러 그래픽이 가능한 세련된 외관에 모니터·키보드를 갖췄으며, 전문가뿐 아니라 개인시장을 겨냥한 첫 컴퓨터로 19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50%를 휩쓴다. 1993년까지 16년간 생산됐다.
잡스는 이어 1984년 매킨토시(1984년) 잡스가 제록스연구소를 방문했다가 본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적용하고 마우스를 도입한 매킨토시 컴퓨터를 내놓는다. 매킨토시는 컴퓨터 사용환경에 일대 혁신을 불러온 제품으로 평가된다.
잡스는 매킨토시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1977년 애플 컴퓨터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Ⅱ를 소개한 바 있다"면서 "1981년 이 컴퓨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컴퓨터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포스트 PC시대도 열어…아이폰·아이패드로 30년 PC시대 접어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애플이 포스트PC시대를 주도하는 것을 보고 "PC 시대의 개척자에서 파괴자로" 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이 2007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PC시대가 저물기 시작했으며, 2010년 초 아이패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포스트PC시대의 본격 출발을 알렸다.
PC는 결국 태블릿PC에 밀려 올해 들어 급격하게 성장률이 축소되면서 급기야 세계 최대 PC메이커인 휴렛-패커드(HP)가 PC사업부를 매각을 전제로 전격 분사하기에 이르렀다.
잡스는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회장에서 "경쟁사들은 이것(태블릿)을 새로운 PC 시장이라고 보고 있지만 올바른 인식이 아니다. 이것(태블릿)은 포스트 PC 디바이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이는 자리에서도 "10년 전에는 PC가 디지털 생활의 허브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PC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월 한 콘퍼런스에서도 "기존 PC는 농업사회에서 널리 쓰이던 트럭처럼 수요는 지속되겠지만 일부 사람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잡스, 실패도 많이 했다
한계에 도전한 잡스의 아이디어는 대박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지만 상업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참담한 실패로 끝난 경우도 적지 않다.
애플Ⅱ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업무용 애플Ⅲ(1981년), 그래픽 사용자 환경에 맞춰 출시한 리사(1983년), 깔끔한 플라스틱 육면체 외관을 가진 소형데스크톱 큐브(2000년) 등이 실패작으로 꼽힌다.
잡스는 독창적인 제품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대성공도 거두지만 때로는 실패도 많이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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