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곳이든 던져야 깨지는 것 아닙니까?”
▶ 불황 속 도전정신과 철저한 경영 마인드로 오늘날 성공 일궈내
홈플러스’ 고급한국상품에 대한 한인들 잠재수요 일깨운 계기
오픈한 지 채 두 달도 안된 종합생활백화점 ‘홈플러스 앤 패션(구 가구나라)’의 인기가 새삼 장안의 화제다.
모두들 움츠러들기 십상인 요즘 같은 불황기에 고급한국상품을 들여다 팔겠다는 배짱이 오픈하기 전부터 화제였고 홈플러스의 대표상품인 ‘박홍근 이불’은 판매하자 마자 마치 여보란듯이 매진을 기록해 또 한번 화제였다.
‘박홍근 이불’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에 판매하고 있는 고급한국상품들은 당초 일반인들이 생각과는 달리 연일 고공판매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것도 한인들에겐 화제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고급한국상품에 대한 한인들의 수요는 살아 있다는 홈플러스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홈플러스의 선전이 한인사회의 화제가 되자 관심은 자연스럽게 홈플러스의 김경식 대표에게고 쏠리고 있다. 이달 초 김 대표를 작정하고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성공스토리를 들어 봤다.
“어느 곳이든 던져야 깨지는 것 아닙니까? 보통 한인들은 자신들이 해욌던 업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장사의 이론은 매우 간단합니다. 그 간단한 원리를 깨우치지 못하면 자신감이 없어져 도전을 못하게 돼죠”
오늘날 그가 있게 해준 비즈니스인 에모리대 인근 주류점 ‘토코 자이언트 팩키지 스토아’에서 만난 김경식 대표는 언제나처럼 쩌렁쩌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비즈니스 철학부터 꺼냈다.
“이곳 매장 넓이가 대략 1만2,000스케어피트니까 일반 리커스토어치곤 넓은 편이죠. 그리고 크기에 비해서는 아마 가장 매상이 많은 곳 중의 하나일 겁니다. 1997년에 인수했으니까 이제 15년차에 들어서네요. 처음에는 연매상이 2백만 달러 정도였는데 매년 늘어나 2007년에는 8백만 정도…그리고 지금은 경기 때문에 좀 줄어서 대략 7백만 정도 되요”
이렇게 자신의 리커 스토어를 설명해준 김 대표가 도미한 것인 그의 나이 26살 때인 1984년.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4년간 그로서리에서 일해 경험을 쌓은 뒤 조그만 그로서리 가게 하나를 인수했다.몇 년 뒤에는 원래 가게를 처분하고 큰 가게를 인수했고 다시 3년이 지난 뒤에는 현재의 리커 스토어를 인수할 정도로 그는 억척으로 일했다.
“이민 초기에는 매일 15시간 이상 일을 했어요. 하루도 쉬지 않았으니까 1주일에 110시간을 일한 셈이죠. 단 일요일만 2시간 적게 일했는데 그 2시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를 겁니다”
김 대표가 그로서리를 인수한 것이 그의 나이 30세. 그리고 40세에 리커 스토어를 인수했고 다시 50세에 홈프플러스의 전신인 가구나라를 차렸다.
“생각해 보니까 10년 단위로 역마살이 끼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제 홈플러스를 마지막으로 60이 되면 하나씩 정리하고 싶어요. 적어도 지금 같아선 말이죠(웃음)”
화제가 자연스럽게 ‘홈플러스’로 넘어갔다. ‘10년 단위설’을 깨고 55세에 홈플러스를 하게 된 이유를 물어 봤다. “구상은 2년 전부터 했죠. 가구점을 하다 보니 미국에 있는 한인들의 경우 고급한국물건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너무 소규모로 들어 오거나 아예 접할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한국의 고급물건을 들여 오면 장사가 될 것 같았구요. 그리고 그런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백화점 스타일의 샤핑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김 대표는 현재의 홈플러스의 공간도 내년 혹은 때가 되면 대폭 늘려 명실상부한 백화점식 샤핑공간을 만들 작정이다. 아마 가구점을 낀 백화점은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홈플러스가 유일할 것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저는 성격상 크게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흉내만 내게 되기 때문이죠”
이렇듯 어떤 업종이든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넘쳐나는 그는 위에서 말했듯 자신만의 장사이론에 철저하기 때문에 이런 자신감이 가능하다. 비단 이번 인터뷰뿐만 아니라 그에게는 수시로 자신의 경영 노하우를 자신있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철저히 지키기로 유명하다.
“먼저 도전 정신이죠. 제 자신 한국에서 세일즈맨으로 성공하는 동안 자신을 던지는 것이 습관화 됐어요. 어디든 던져야 깨지지 않겠어요. 둘째는 잘될 때 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갖고 있는 가게가 잘 될 때 치고 나가야 실패확률이 적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장사이론인데요…싼 가격에 물건을 받아서 역시 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비즈니스는 이윤창출이 목적이니까 마진을 남기는 것은 중요합니다. 빅보이와 경쟁하기 위해 마진을 줄이거나 가격을 낮추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는 싸게 물건을 받아 오기 위한 것에 모든 승부를 건다. 물건을 싸게 받기 위해 그는 결과론인 면도 강하지만 그의 바잉파워를 최대한 협상의 도구로 사용한다고 그는 귀뜸해 준다.
그의 이 원칙은 홈플러스에도 그대로 적용됐고 그래서 한인들은 홈플러스를 통해 고급한국상품을 한국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으니 그야말로 누이(김경식 대표) 좋고 매부(한인 소비자)좋은 격이 아닐까?
“저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했어요.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 제가 하는 일을 잘 하고 싶어요. 남자가 미국까지 와서 얼마만큼 할 수 있는 지 한번 해보자 하는 욕구 말이죠. 남자는 그러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 아닐까요. 더불어 훗날 2,3세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구요”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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