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거 자금 모금과 정치 흥정(political horse trading)을 시도했을 뿐이다. 모두 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했다.”
라드 블라고예비치(55) 전 일리노이주지사가 14년 수감생활 시작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파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는 이날 오후 자택 앞에서 "미국은 법치국가이고, 나는 법치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항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고예비치는 "법원의 결정이 나에 맞서 내려졌다. 그러나 내가 한 말에 책임이 있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기에 교도소로 간다"면서 "비리 혐의로 감옥에 가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지만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언론의 취재 경쟁은 치열했다. 블라고예비치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고마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우리 주지사를 구속하지 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원을 보냈다.
블라고예비치는 "나는 일리노이주지사로서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중산층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서 "내게 닥친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아내와 두 딸(9세, 15세)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고통을 겪으며 지혜를 갖게 된다.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블라고예비치 변호인은 "재판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근거가 분명히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항소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당시 현직 주지사였던 블라고예비치는 대선 직후인 12월 9일 자택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직에 특정 인사를 지명하는 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 혹은 정치적 보상을 요구했다는 혐의였다.
세르비아계 이민 2세로 어려서 구두닦이와 철강공장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던 블라고예비치는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검사와 주 하원의원, 연방하원의원 등을 거쳐 2002년 주지사에 첫 당선됐다. 그는 가계 소득 수준이나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올키즈 프로그램’ 시행과 노인복지정책 등을 시행, 호평을 받았으며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긴급 체포된 후 주 의회에서 탄핵됐고 2년에 걸친 두번의 재판 끝에 미국 법원이 정치인에게 내린 최고 수준의 형량인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블라고예비치는 미 연방법에 의거, 선고 형량의 85%인 최소 12년 이상을 복역해야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블라고예비치는 15일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잉글우드 교도소에 입소한다. 미 연방 교도소 가운데 보안 등급이 가장 낮은 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시카고 트리뷴은 "블라고예비치의 교도소 생활은 엄격하게 관리될 것"이라며 "그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 8시간의 노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고예비치는 15일 오전 2명의 변호인과 함께 비행기를 이용, 덴버로 향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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