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에 탄 만 3세 소년이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요원에게 정밀 촉수검색을 당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지난 2010년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날 유튜브에 올라온지 하루만에 조회수 9만4천여 회를 기록하며 항공보안검색에 대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소년은 부모, 조부모, 그리고 2명의 누나와 함께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랜드로 여행을 가기 위해 시카고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던 중이었다.
소년의 아버지가 직접 촬영한 이 동영상에는 미 연방교통국(TSA) 소속 검색요원이 소년의 몸을 일일이 더듬어 검사한 후 깁스와 휠체어 그리고 온몸을 다시 거즈로 훑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검색을 받는 소년은 당황스럽고 불안한 표정으로 휠체어에서 벗어나려 애를 쓴다. 부모에게 손을 내밀며 잡아달라고도 하고 울음을 참으며 "엄마에게 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년의 아버지는 동영상 속 코멘트를 통해 "검색이 실시되는 동안 아이의 손을 잡아주거나 가까이 접근하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색요원은 소년의 아버지에게 소년의 셔츠를 들어올리라는 부탁을 한번 했을 뿐이다.
검색요원은 소년을 안심시키려는 듯 "무엇을 좋아하냐"고 물으며 촉수검색을 시작했고 검색 도중 소년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본 미국 시민들은 "이 아이가 항공보안에 위협이 된다고 믿는가. TSA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라며 "이 같은 대응은 지나칠 뿐아니라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9·11을 벌써 잊었나. 검색요원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을 뿐"이라라며 반박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해 9월,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촉수검색을 제한하고 신발을 벗지 않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검색 수준 완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그러나 검색 도중 이상이 감지됐을 때 촉수검색을 실시할 수 있고 임의로 신발을 벗겨 검사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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