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해제 위해 `가상 대사관’ 가동할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사상과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전자 커튼’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회교력 설 명절인 `누루즈’ (Nowruz)를 맞아 이란 국민에게 보내는 비디오 메시지에서 "이란 정부는 위성신호에 장애를 일으켜 TV와 라디오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도 검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은 오직 권력 유지를 위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감시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규제가 너무 심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지인들과도 통신이 불가능하게 됐다. 국민을 위해 사용돼야 할 기술이 국민 억압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미국이 이란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열망을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란인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쳐놓은 `전자 커튼’을 걷어내기 위해 `가상의 대사관’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 플러스 등을 이용해 이란어로 미국의 목소리와 행동을 전달함으로써 모든 이란인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우리는 미국 기업들이 이란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란인들이 훨씬 더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이 양국의 긴장관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명절을 맞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양국이 비록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도주의는 공유하고 있다. 두 나라가 지금처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에 대한 기본권의 확대 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미국은 이란 정부에 대해 반정부 인사나 종교적 소수파에 대한 기본권을 확대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누르즈는 이란의 대표적인 명절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이란인은 물론 페르시아의 영향권에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도 수백만명이 가족과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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