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8년 당시 15살 소년 리프먼은 지우개를 자주 잃어버렸다. 실로 꿰어 연필에 매달아 써봤지만 불편함은 여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외출하려고 모자를 쓰면서 갑작스레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머리에 모자를 쓰듯, 지우개를 연필 끝에 얹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의 시작이다.
1930년대 매사추세츠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웨이크 필드는 실수를 했다. 초콜릿 과자를 굽는데 필요한 초콜릿 반죽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반죽이 떨어지자 임기응변으로 초콜릿 바를 쪼개 밀가루 반죽 위에 뿌려 오븐에 넣었다. 초콜릿이 녹아 반죽과 엉키면 초콜릿 과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초콜릿은 녹아 내리지 않았다. 잘게 부서진 초콜릿 모습이 그대로 남은 과자, 그것은 후에 초콜릿 칩 쿠키의 기원이 됐다. 인간의 열정도 우연한 계기로 이루어지는 발명과 같다. 열정은 계획적으로 혹은 조직적으로 적성검사를 통해 찾아지기 보다는 불현듯 우연히 느껴지고, 깨닫고, 그리고 키우는 것이다.
피ㆍ땀ㆍ눈물을 삼키는 고통으로 끊임없이 스스로 키우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당락 결정의 무게 중심이 점점 더 열정의 방향타와 깊이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동된 현시점에서는 스펙ㆍ점수ㆍ학점은 우선이 아니다. 지원자 열정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에 그렇다.
혹자는 인간이 백지상태(tabula rasa)로 태어나 성장하는 환경에 따라 각자가 다른 열정이 표출된다며 환경을 중요시하여 세 번씩 이사를 가고, 혹자는 인간이 제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도하시는 이는 따로 있다는 운명 예정설에 근거하여 기도에 매달리고, 혹자는 인간은 저마다 다른 열정을 타고 났으나 가정ㆍ학교ㆍ사회의 무지ㆍ무관심ㆍ무시로 인해 그것이 억눌려 산산조각 파편만 남는다는 교육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어떤 이론을 따르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의미 있는 일을 찾기 마련이다. 이 3가지 요인이 어우러진다면 그 일이 무엇이든 그것에 집중적인 에너지와 관심을 퍼붓는다. 열정의 시작이다. 열정은 토요일 새벽4시에 깨우고, 낮과 밤 가림 없이 집중하게 만들지만, 열정이 빠지면 식물인간으로 전락된다. 열정의 한가지 단점은 보온병에 담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커피처럼 지속되지도, 보온 밥솥의 밥처럼 뚜껑을 열 때 마다 모락모락 김을 피우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받아들여지고, 주목 받기에 굶주려 있다. 그런 기본적 욕구가 가정ㆍ학교ㆍ직장에서 충족되지 않는다면 굳이 타인과 팀웍을 이루고 나름대로 주인의식을 가지려고 할까. 열정이 생기지 않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가치있는 존재로 평가 받지 못하는데 학점이나 시험점수, 채찍과 당근이 열정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가정ㆍ학교ㆍ직장이 해야 하는 일은 열정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키울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이미 열정적이다. 심리학자 칼 융이 말했던‘집단 무의식’은 이미 존재하기에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부분, 즉‘개인 무의식’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뿐이다.
스펙은 쌓으면 쌓을수록 성형수술을 방금 끝낸 얼굴처럼 보이지만, 열정은 파면 팔수록 자존감이 형성된다. 자존감은 마음의 근육이요 삶의 에너지다. 열정이 곧 에너지다(E=mc2). 에너지(E)는 마인드(mind)를 두 배로(2) 집중(concentration)시킬 때 생성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