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훈
‘한송이 나의 모란” 이란 한국 가곡이 두곡 있습니다. 하나는 조두남 작곡 이고 또 하나는 김진균 작곡입니다. 재미있는것은 두곡 모두 같은 작사자인 김용호시인의 시로 되어있는 한부분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조두남선생의 곡은 “모란꽃 피는 6월이 오면” 으로 되어있고 후에 작곡된 김진균씨 곡은 “ 모란꽃 피는 5월이 오면” 으로 적혀 있습니다. 과연 어느 것이 옳은 것일까요? 저는 시의 원본을 보지않아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후에 작곡된 김진균씨의 곡의 5월이 더 맞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용호 시인은 특히 5월을 좋아해서 5월에 관한 시를 많이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란을 소재로 쓴 시중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 라는 시역시 “오월 어느날 그하루 무덥던날 ‘ 이라고 노래한것을 보면 5월이 더 맞는듯 합니다. 그렇지만 조두남 선생의 곡이 그저 실수로 인해 5월을 6월이라고 하지는 않았을것이라는 생각도 가져 봅니다. 실제로 모란은 5월중순에서 시작 하여 6월초까지 피기때문입니다. 아마도 따뜻한 지역에서는 모란을 5월초나 중순 부터 추운 북부지역은 6월부터 모란을 볼수 있어서 주로 북쪽 지역을 배경으로 작고한 조두남 선생님이 6월로 살짝 고친것은 아닌지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활짝 핀 모란을 5월말에서 6월초까지 주로 볼수 있으니 5월이나 6월이나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꽃은 너무나 찬란하게 아름답지만 비교적 빨리 져서 많은 사람들은 모란을 직접 감상하기 보다는 추억으로 즐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모란인줄 알았던 꽃이 많은 경우 작약이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어떤 분은 모란을 작약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작약을 모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분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 합니다. 특히 꽃으로는 작약인지 모란인지 구별하는것이 어렵고 잎사귀로 구분하는것이 더 싑다고 합니다. 대충보아서 그저 길죽한 잎은 작약이고 세갈래로 되어있는 잎은 모란입니다. 그리고 결덩적인 차이는 작약은 다년생 풀종류이고 모란은 나무입니다. 그러나 영어로는 모란이든 작약이든 다 Peyoni 라고 부르고 있으니 아마추어인 우리들은 모란과 작약을 구태여 구분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지난 5월 중순경 이웃에 계신 분이 집에서 키우는 작약을 한다발 꺽어다가 주셨습니다. 잘키우시기도 하셨겠지만 꽃송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우리는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원래 꽃이 아름다운것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탐스럽고 화사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집안 가득히 향기가 풍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모란은 꽃중의 꽃이라고 하더니 그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단번에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우리의 모란에 관한 시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감상하면서 훌쩍 지나간 봄을 아쉬워해 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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