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플땐 현금내고 진료 받는 무보험자 증가
▶ 의료비 할인*병원비 싼곳 찾아 샤핑하기도
팔로알토 거주 에드 이(61)씨는 건강관리 서비스와 검사비용, 응급케어에 이르기까지 병원측이나 담당 의사와 직접 진료비 협상을 벌인다.
반도체업계 홍보전문가로‘1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몇 년 전부터 연간 1만2,000달러에 달하는 건강보험을 취소하고 아플 때마다 현금으로 진료비를 지불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거의 가지 않는데도 일 년에 만 달러 이상의 거금을 보험회사에게 지불하는 현실이 낭비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같이 보험의 가치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과감하게 건강보험을 포기하면서 새로운 건강서비스를 택했다. 아파서 병원을 찾았을 시 현금을 지불하고 대신 진료비 할인을 요구하거나 진료비가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실제로 그는 보험이 있는 환자가 내는 코페이보다 더 값싸게 치료를 받은 적도 많다고 전했다.
2년 전부터 현금 진료를 택한 또 다른 한인은“올 초 폐렴에 걸렸지만 치료비가 5,200달러를 넘지 않았다”면서“그동안 보험료보다 훨씬 낮은 건강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하면서 많은 절약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암과 같은 큰 병이 걸렸을 시에는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파산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지만 메디케어가 적용되는 65세까지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기로 결정했다”면서“간단한 소변이나 피검사 등으로 큰 병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인은 "미성년 자녀만 보험을 들고 우리 부부는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서 "아프면 한국에 가서 병원을 가는것이 건강보험을 매년 내는 것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컨수머 리포츠 헬스 래이팅스’의 존 산타 센터장은“요즘 같은 불경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출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며“만약을 위해서 보험을 들기는 하지만 보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보험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량(GDP)의 18%를 차지하고, 2조6,00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는 건강서비스 비용이 끝을 모르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상당수가 더 저렴한 건강서비스를 받기 위해 의료보험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고용주들과 보험사들이 환자부담을 늘리거나 진료비의 퍼센티지를 지불하게 하는 건강플랜으로 바꾸면서 보험가입자들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건강 보험사들이 이익만 쫓고 있다는 비난도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의료관계자들은“지역에 따라, 보험사들과 의사들의 계약에 따라 진료비가 다르게 청구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료비용이 얼마인지는 보험사 밖에 모른다”며“무보험자들은 병원에 가기 전 치료비가 얼마가 들어갈지 알아 두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2007년부터 병원들은 무보험자들이나 충분한 보험을 들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무료나 할인된 치료비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무보험자의 경우 ▲필요한 치료만 받는다 ▲병원진료비 청구 부서에 가서 자선 의료나 치료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본다 ▲치료비가 저렴한 곳을 찾거나 받아야 하는 치료의 비용이 얼마인지 사전 조사한다 ▲현금으로 지불하면서 치료비 할인을 요구 하는 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한편 재정 및 건강 전문가들은 무보험과 같은 방법을 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본인이 부담하는 치료비가 높아도 건강보험은 치료비로 인한 개인 파산과 가족들의 진료비 부담에서 보호해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건강보호장치’라고 강조했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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