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환자 진료하고 싶어요”
▶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글짓기서 1위
전세계 세종학당 우수학습자를 초청한‘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글짓기대회서 1위를 차지한 SF세종학당(학당장 정은경) 학생 브래드 윌리엄스<사진>는 한국어 아름다움에 푹 빠진 39세의 내과의다.
지난달 22-28일 5박6일간 일정으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인사동, 수원화성, 전주한옥마을 등을 둘러보며 한국전통문화체험을 하고 돌아온 그는 6일부터 개강한 세종학당 가을학기 강좌를 수강하며 한국어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전세계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67명중 1위에 뽑힌 그의 글짓기 작품‘대단한 겸손’은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저는 너무 겸손하기 때문에 이황(퇴계)처럼 제 얼굴을 돈에 넣을 만해요--물론 10원 아니면 새롭게 발행되는 1원짜리 동전이면 충분해요.
저는 너무 겸손하기 때문에 이이(율곡)처럼 한글로 멋있는 두 글자가 반복되는 이름을 지을 만해요.(그런데 이이 선생님보다 더 작은 번호가 들어간 이름이 괜찮아요: 일일 아니면 영영이 적당할 것 같아요.)
조광조처럼 저는 저의 겸손을 보급하려고 철저한 사회개혁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저처럼 겸손한 사람에게 절대로 조광조와 같이 독을 먹여 죽이려 하진 않겠죠?)" 등 그가 풀어낸 한국역사의 지식이 놀랍기만 하다.
윌리엄스는 "열강의 침략 속에도 한국인의 아이텐티티를 지켜낸 것이 놀랍다"며 "위키피디아, 만화책을 통해 한국역사를 익혔다"고 말했다.
8년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장인 장모와 의사소통을 더 잘하고 싶어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운 것은 지난 봄학기 세종학당에서였다.
"(한글 창제한) 세종대왕 아주 잘했어요, 한글 아름다워요"라고 말하는 그는 특히 한국어의 음절, 액센트가 듣기 좋으며, 글자 자체가 아름다운 한글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를 하면 유연하고 동적인 조형미에 감탄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연수시 사물놀이 상쇠(꽹과리)역을 맞아 복잡한 전통리듬을 익혔다는 그는 한국어를 잘 배워 한인환자들을 치료할 꿈을 갖고 있다.
그가 일하는, 무보험자∙저소득층을 진료하는 SF 미션네이버후드 헬스센터(Mission Neighborhood Health Center)에는 한국어 사용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어 잘 못해서 (한인환자 진료하기) 어려워요. 조금 나중에 시작할 거예요"라는 그는 두 아들에게도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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