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숙자씨(VA 알렉산드리아 거주, 사진)가 본보에 4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70년대초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과 희망을 캔버스에 옮긴 오일 페인팅 ‘이민자(The Immigrants)’ 시리즈 4점이다.
남편 김명학 씨와 본보를 찾은 김씨는 “워싱턴에 오래 거주하면서 한국일보에 대한 고마움으로 작품을 기증하게 됐다”며 “이민자 시리즈는 70년대 초부터 시작된 한인이민자들의 자화상과 같은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1번 ‘방황’은 자갈밭을 걸으며 어두움을 헤쳐나가는 이민자의 발자욱, 2번 ‘이민 후의 삶‘은 의사당을 배경으로 학사모를 쓰고 청소하는 청년, 간호사 모자를 쓰고 빗질하는 여성을 통해 삶의 현장에 뛰어 든 고학력 이민자들을 형상화 했다.
‘직업을 찾았다’를 타이틀로 한 3번 작품은 쓰레기통을 들고 뛰는 남성과 물감 붓을 들고 있는 여성을 클로즈업, 생존을 위해 뛰는 억척스런 이민자를 그렸다. 쓰레기 통 안에 핀 꽃망울은 희망을, 책을 놓지 않고 공부하는 어린이들은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이다.
4번 ‘야간 근무’는 세탁소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옷수선을 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도 붓을 놓지 않는 한인 여성의 희망을 터치했다. 1번과 4번 작품은 미디엄 사이즈이며 2, 3번은 48X48인치의 대작이다. 충북 충주 출신의 김 씨는 간호사로 근무하며 홍익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73년 도미 후 DC의 코코란 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세계미술잡지사가 선정한 ‘현대미술작가 100인-창조적인 천재들’ 포함을 비롯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소재 ‘서던 네바다 미술 뮤지엄’ 에 3점의 작품이 영구 소장돼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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