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사는 실향민 2명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오는 10월 북한을 방문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방흥규(86)씨와 이건용(77)씨는 수십년 전 헤어진 누나와 형의 가족들을 각각 만나기 위해 북가주 이북 5도민 연합회의 주선으로 북한을 찾게 됐다. 이번 상봉은 연합회가 북한 측과 직접 접촉해 1년7개월 만에 성사됐다.
방씨가 누나와 헤어진 것은 1946년. 68년 전 봤던 시집 가던 누나의 고운 모습이 마지막 기억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방씨는 비록 꿈에 그리던 누나를 만나지는 못하지만 누나의 아들·딸과 손자들의 모습에서 핏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그는 이번 방북기간에 누나 유골을 일부라도 반출할 수 있을지 북측에 문의할 계획이다. 북한에 두고 온 딸을 평생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 묘 옆에 누나를 나란히 모시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건용(77)씨도 십수년 전 만났던 형의 가족들을 다시 만나려고 방씨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다. 이씨는 1988년 평양에서 사는 형과 38년 만에 상봉했지만, 형이 4년 뒤 세상을 떠나면서 연락이 다시 끊겼다.
그러나 방씨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형수와 조카 5남매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이씨도 형의 유골을 반출할 수 있는지를 북측에 문의할 계획이다. 북측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 때마다 신청자로부터 비료·옥수수 값 명목으로 받아온 지원금을 ‘적정한 선’으로 낮추기로 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VOA가 전했다.
백 사무총장은 이번 상봉을 계기로 북한 당국과 협의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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