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건물 차압되고 남아있던 신도들도 쫓겨날판
내분으로 인해 예배당을 잃은 한인교회가 갈 곳이 없다며 새 건물주에게 매달리고 있다고 지역신문이 보도, 한인사회를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메릴랜드 앤아룬델 카운티 소식을 전하는 캐피털 가젯은 19일 ‘한인교회가 더 아크(Arc)에게 자비를 요청하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서번 소재 시온성 교회 신도들이 사랑의 교회와 분리한 뒤 교회 건물이 재정난으로 차압당해 매각됐지만 떠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신도들이 땀과 눈물과 돈을 쏟은 사랑의 교회는 한 때 카운티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였지만 내분에 휩싸이면서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고, 이는 교회 차압으로 이어졌다.
이후 애나폴리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센트럴 체사피크 지역 아크는 지난 7월 도날드 애비뉴에 위치한 교회 건물을 142만 달러에 매입했다. 아크는 이 건물을 지역 본부로 바꿔 수천명의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 30일 매각절차가 완료됐지만 시온성교회로 이름을 바꾸고 남아있는 신도들은 이 교회 건물에서 떠나기를 거부했다. 이에 아크측은 법원에 이들의 강제퇴거를 요청해, 심리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아크의 대변인인 크리스텐 래스커는 “우리는 그들을 돕고 싶지만 필요한 개조공사를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시온성교회의 신자인 박 모씨는 “매주 일요일 예배를 보기 위해 건물의 일부를 6개월간 임대하려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온성 교회는 지난 4월 사랑의 교회에서 권덕이 담임목사와 관련한 재정적 문제로 나눠졌다. 분리 이전 교회 신자수는 250-300명이었으나, 현재 시온성교회에는 80여명의 신자가 출석하고 있다.
분규가 진행되는 동안 두 교회는 같은 건물에서 시간대를 달리 해 예배를 봤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콜럼비아뱅크가 3월에 이 교회를 차압했고, (권덕이 목사를 따르는) 사랑의 교회는 7월 교회 매각 후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시온성교회 정창훈 목사는 “우리는 우리 신자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가 다른 곳으로 옮긴다면 돌아올 신자뿐 아니라 현재의 신자들도 잃게 될 것이기에 아크에 임대를 허락해달라며 자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 교회는 권덕이 담임목사와 성도 간에 발생한 분쟁이 법정으로 비화돼 올 3월 법원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법원이 개입해 대지와 건물을 포함해 시가가 300만 달러가 넘는 교회 재산을 목사를 포함한 분쟁 당사자들이 양분해 갖도록 판결을 내린 것은 워싱턴-볼티모어 지역 한인교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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