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미국 시민권자가 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얼마 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말까지 미국의 한인 시민권자 중에서 국적상실 9천816명, 국적이탈 732명으로 총 1만548명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인들의 국적상실 신고는 2009년 8천396명에서 2011년 9천560명, 지난해 9천935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도 12월 말까지의 신고자 수를 감안하면 한 해 동안 국적상실 신고를 한 한인 수가 1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적상실 신고가 늘고 있는 것은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 증가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만 65세 이상 한인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함에 따라 국적회복에 필요한 국적상실 신고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천적 복수국적 한인 2세들이 주로 해당되는 국적이탈자도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2009년 683명, 2011년 925명이었다가 2012년 674명, 지난해 525명으로 줄어든 국적이탈자 수는 올해 연말까지 약 800명까지 될 전망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금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13,182명으로 국적상실 및 이탈한 18,279명보다 적었다. 국적 포기자가 국적 신청자보다 많은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국적을 취득한 사람 중에는 동포가 많은 중국(8,570명)과 결혼이민자가 많은 베트남(2,764명) 출신이 86.0%를 차지했다. 국적을 상실한 사람은 미국에 이어 캐나다(3,332명), 일본(1,653명), 호주(1,145명) 등 대부분 선진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1월 말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 한인은 4만6346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4만6088명이 재외동포(F-4) 자격으로 머물고 있으며 252명은 영주(F-5) 자격을 소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 시민권 한인 중 4만5780이 거소신고를 했으며 영주권자 등 재외국민이 거소신고한 숫자는 3만6363건이었다. 97명이 늘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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