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 PNP포럼 강연
“북한 학생들의 능력과 열정이 대단합니다. 남한의 하드웨어,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을 것 입니다.”
박찬모 평양과학기술대 명예총장(사진)은 9일 저녁 PNP포럼(회장 윤흥노) 주최로 타이슨스 코너 소재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민간 학술분야의 남북협력이 재개돼 남북의 IT분야 등의 과학기술이 함께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일부의 우려와 달리 재학 중인 대부분 북한 학생들은 체제나 정치상황과 상관없이 열정을 갖고 과학 기술 연구에만 순수하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소니사 해킹 사건에 대해서는 “과기대에서는 해킹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며 “디도스 공격은 중학생도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연방수사국(FBI) 얘기를 너무 믿는 것 같은데 북한이 했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발간한 저서를 통해 평양 과기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접한 북한의 폐쇄성과 학생들의 실태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된 재미동포 수키 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갖고 평양에 온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책 내용 중 상당 부분이 과장되고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메릴랜드대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을 역임한 박찬모 총장은 포항공대 총장, 이명박 대통령 과학기술특보를 지냈으며 평양 과학기술대학의 설립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기독교계 등의 지원으로 2010년 개교한 평양과기대에는 미국을 포함해 중국, 영국,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교수들이 와 있지만 한국정부의 5·24 조치에 따라 한국인 교수는 없다.
김일성 종합대학, 김책 공학대학 등에서 선발된 수재들만이 모이는 평양 과기대에서는 전과목이 영어로 진행된다.
박 총장은 평양 과기대의 미래비전 캐치프레이즈가 ‘상상을 뛰어넘는 글로벌 대학(A Global University beyond Imagination)’이라며 “남과 북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되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