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 시인 출판기념회서 가족 사랑 넘쳐나
‘절제된 시어’호평
시집과 동시집을 함께 출간해 화제를 모은 시애틀의 이송희 시인의 작품도 결국은‘사랑’이 빚어낸 열매였다.
이 시인이 지난해 한국에서 펴낸 첫 시집 <나비, 낙타를 만나다>와 동시집 <빵 굽는 날>의 출판을 기념해 지난 24일 벨뷰 워싱턴스퀘어에서 마련한 행사는 이민문학이 그러하듯 그녀의 문학적 밑절미 역시 ‘가족’ 그리고 ‘사랑’이었음을 보여줬다.
지난 1984년 20대 때 이민 와 미주 아동문학을 통해 지천명의 나이가 다 돼 등단한 뒤 서북미문인협회ㆍ문학공간ㆍ경희 해외동포문학상 등에서 잇따라 수상한 이 시인이 문우와 주변 친지들을 초청해 마련한 이날 기념회는 여느 출판기념회와 사뭇 달랐다.
성인이 된 장남 이은형씨와 차남 이혜형씨가 나와 영어로 기념사를 하고, 남편인 이상훈씨가 인사말을 통해 이민의 힘겨운 삶 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했고, 밤을 새워가며 글을 쓰는 문학인으로서 이 시인에 대해 찬사와 사랑을 쏟아냈다.
특히 차남 혜영씨는 “엄마는 꽃과 나비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사람이며 나에게 사랑을 통해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나은숙 회계사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시인의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찾아 직장에서 일하며 훌륭한 문학작품을 써온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냈다.
시애틀에 살며 미주 곳곳에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를 축하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등 타주에서 온 이성열 시인과 임문자 수필가, 최영숙 소설가, 박일암 박사 등은 “이씨의 작품은 절제된 시어와 은유를 통해 시적 기량을 맘껏 뽐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북미 문인협회 조영철 이사장도 “이 시인은 가볍게 사는 ‘나비’처럼, 그리고 그 험한 사막의 길을 걸어가는 낙타처럼 이번 작품집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삶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때로는 기쁘고, 행복하고, 지치고, 아프고, 고통스럽고, 슬프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을 알리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보여서 그런 이야기를 시에 담았다”며 자신의 작품집이 나오기까지 힘이 돼준 가족과 문우, 친지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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