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로광욱 박사 추모 모임이 31일 오후 메릴랜드 포트 워싱턴 소재 고인의 자택에서 열렸다. 50년대 미국으로 이민와 한국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지원해온 작곡가 겸 치과의사였던 로 박사는 지난해 11월 27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추모 모임에는 미망인 이효숙 여사와 3남1녀 등 유족 및 강철은 전 워싱턴한인회장 등 지인들이 참석, 고인을 기렸다.
로 박사의 장남 린 로 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 모임은 지창보 롱아일랜드대학 명예교수, 서혁교 미주동포전국협회 부회장, 양현승 워싱턴시민학교 이사장 등 오랜 지인들이 고인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에 노력한 로 박사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악가와 작곡가로 활동한 그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했다. 또 로 박사의 자작곡 감상 및 피아니스트 문용희 피바디 음대 교수와 이대욱 한양대 피아노과 교수 부부의 듀엣 연주도 이어졌다.
1922년 평안도 남포에서 출생한 로 박사는 서울대 치대 전신인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음악가동맹 중앙위원과 서울대 치대 전임강사를 지냈다. 한국전쟁 중 도미, 뉴욕대 치과대학원과 살라바마대 치대를 졸업했으며, 커티스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성악을 배웠다.
로 박사는 메릴랜드에서 치과 개업의로 활동하면서 1969년 제12대 워싱턴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이해 시작된 3선개헌 반대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1986년 가곡집 ‘꽃 꺾어 그대 앞에’를 출간했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고려산천 내 사랑’을 작사, 작곡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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