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사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하는 기업들은 수뢰, 사기, 주주 분쟁과 같은 각종 비리에 휘말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세계적 주가지수 업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세계 각국의 6,500여개 상장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 비율이 규정된 기준이나 시장의 평균을 웃도는 기업들은 스캔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SCI는 조사 보고서에서 여성 이사의 비율과 스캔들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임 분석가인 매트 모스카르디는 이사회에 여성이 드물거나 아예 없는 기업들은 “부정부패에 휘말릴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제한하려고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위험신호가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스카르디는 성적 다양성을 생각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인재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CI 보고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능력이나 인성적으로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다만 여성 이사의 비율이 전향적인 기업 거버넌스의 지표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CI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 총액이 250억달러를 넘은 12개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 3년간 평균보다 더 많은 논란에 휘말렸고 평균보다 적은 여성 이사를 두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미국 기업으로는 뉴욕 멜론 은행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유럽 기업으로는 크레디 아그리콜, 노키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이 각각 이 범주에 포함됐다. 뉴욕 멜론 은행은 13명의 이사 가운데 단 1명만이 여성이었고 CME는 29명의 이사 가운데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여성기업인 네트웍인 ‘워먼 온 보드즈’(Women on Boards)의 피오나 해손은 여성은 남성과 다른 성장배경 탓에 기업의 이사회에 색다른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여성 이사는 “색다른 것을 질문하고 색다른 것을 듣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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