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시 총격·살인 사건 치솟아…용의자 연행은 줄어
볼티모어시에서 폭동 이후 살인과 총격 사건 등 폭력범죄가 급증,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시경에 따르면 시의 살인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총격사건은 60%까지 늘었다. 특히 폭동의 도화선이 된 그레이 프레디가 연행됐던 서부 경찰서 관할구역에서 살인사건의 대부분이 발생했다. 심지어 폭동 때 방화와 약탈을 당해 문을 닫은 노스 애비뉴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 지점의 CVS 앞에서도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이 곳은 폭동 기간에 경찰과 주방위군이 상주하던 곳이다.
서부는 시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에는 살인사건이 21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은 이를 지난해 시작한 방범 정책인 ‘오퍼레이션 시스파이어’의 성공적 시행 덕이라고 평한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폭력범죄 전과자 및 우범자들을 특별관리한다.
최근 수주간 이 프로그램은 책임자인 레바 마이클스가 이직하면서, 지휘자 없이 운용됐다. 시장실은 마이클스의 이직 이후 시장실 범죄과에서 직접 관리했다며, 2-3주 내에 새 책임자를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서는 지난 30일간 34명이 피살됐다.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96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9건이다. 폭동 이래 살인사건은 25건, 총격사건은 43건이 발생했다. 서부 지역에서는 올들어 20명이 살해됐다.
경찰은 볼티모어에서 살인과 총격사건은 여름인 6월과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5월에 이들 사건의 급증은 이례적이라며 당혹해 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 사망 관련 경관 6명이 기소된 이후 경찰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흑인인권 단체 NAACP의 관계자는 “그레이를 위해 모든 사람이 함께 행진했던 곳에서 우리들끼리 많은 폭력을 일으킨다면, 누구도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NAACP은 폭동 진원지 부근인 노스 길모어 스트릿 1135번지에 위성사무소를 연다. NAACP에 따르면 사무소가 있는 샌드타운-윈체스터 지역 주민의 58%는 실업자이다. 이 사무소에는 변호사들을 고용, 주민들의 전과 기록 말소와 유권자 등록 지원, 경찰 공권력 남용 민원 접수 등의 업무를 한다. 또 NAACP는 이 지역의 범죄 감소를 도울 계획이다.
이와 달리 폭동 이후 시행한 야간통행금지를 해제한 이래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32%가 줄었다.
시구치소에 의하면 지난 3월 2-8일 522명이 연행된데 비해 통금 해제 이후 일주일간 연행된 사람은 355명이었다.
한편 19일에도 서부를 중심으로 6건의 총격사건이 발생, 7명이 다쳤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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