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호바트 초등학교 교사, 정직 3개월째…학부모들 반발“사유 불분명·과한 조치”
호바트 초등학교의 라피 에스퀴스(맨 오른쪽) 교사가 지난 2005년 역사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모습.
LA 한인타운 호바트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유명 교사가 수업시간에 마크 트웨인의 소설 ‘허클베리핀의 모험’의 한 구절을 학생들에게 읽어줬다가 징계를 당해 3개월째 정직상태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한인 등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교육구의 조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 통합교육구(LAUSD)는 내부감사를 이유로 호바트 초등학교 교사인 라피 에스퀴스에게 지난 3월부터 정직처분을 내렸다.
신문은 에스크스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그가 수업시간에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을 쓴 마크 트웨인의 소설 한 구절을 읽어줬다는 이유로 정직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교육학 책을 3권 이상 저술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교사인 에스퀴스의 정직처분은 그가 읽은 소설 한 구절을 문제 삼은 한 동료의 제보로 시작됐다. 제보를 접수한 LAUSD는 내부감사에 들어갔고 현재까지 에스크스의 복직은 결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퀴스 교사가 5학년 수업시간에 인용한 소설 구절은 벌거벗은 왕에 대한 이야기로, 그가 신하와 힘든 하루 일정을 끝낸 왕이 건물 안에서 촛불을 켜고 커튼을 열고 알몸으로 활보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평소 에스퀴스 교사를 지지하던 교사와 학부모들은 LAUSD의 기약 없는 정직처분이 무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LAUSD는 에스퀴스 교사에 대한 징계의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도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접한 가주 교사자격증발급위원회(CTC)는 에스퀴스 교사가 잘못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에스퀴스 교사의 변호사는 “이번 일과 관련해 LAUSD는 공개사과를 하고 그를 교단에 복직시키든지 아니면 소송에 맞닥뜨려야 할 것”이라며 LAUSD가 10일 안에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한편 호바트 초등학교 한인 학부모들도 LAUSD의 이번 조치가 과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에스퀴스 교사가 교육학 관련 우수도서 3권을 집필하고 교육계에서 인정을 받는 우수 교사라는 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느끼는 충격도 크다. 학부모인 애니 한씨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복직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아이를 이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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